18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거듭한 끝에 27.05포인트(1.48%) 하락한 1,794.91에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 하락은 기대했던 버냉키 효과에 대한 실망감과 인텔 실적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원론적 답변에 그쳐 3차 양적완화(QE3)를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텔의 경우 2ㆍ4분기 매출액 135억달러, 영업이익 38억달러, 순이익 28억달러를 발표해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앞으로 실적 전망을 낮춰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줬다. 인텔이 내세운 올해 연간 매출액 증가율은 당초 7~9%였지만 이번에 3~5%로 낮춰 잡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보기술(IT) 업종 경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인텔의 하반기 실적 전망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증시 상승 동력 중 하나가 힘을 잃었다”며 “그러나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애플의 실적 발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버냉키 의장이 직접적인 QE3 발언을 하지 않은 점이 당장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미국의 QE3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미국 경제가 안 좋은 상황에서 경기부양책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어 그 시점이 연기된 것일 뿐”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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