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5조6,000억원으로 조선업계 2위 규모인 대우조선해양은 어느 때보다 매물이 풍성한 M&A시장에서도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초대형 매물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앞두고 몸값을 올려야 상황이지만 올들어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ㆍ4분기에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415억원으로 시장 전망보다 많았고 순손실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확대된 45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7일 굿모닝신한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점진적인 이익개선은 가능하겠지만 본격적인 개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8.6%와 13.9% 하향조정하고, 순이익 전망도 각각 12,3%와 11.9% 낮춘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1분기 영업적자는 충당금 적립에 따른 손실이 늘어난 탓으로, 2분기부터 빠른 실적 개선이 시작돼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부진에 따라 연간 실적면에서는 지난해보다 적자가 줄어드는 것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16일 현재까지 4거래일 동안 15%나 급락한 상태. 증권사들의 투자의견도 대부분 ‘보유’로 하향조정돼 당분간 주가는 현 수준을 크게 넘어서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시대를 맞아 LNG선과 해양 플랜트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 하반기부터는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2003년에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의 건조가 남아 있어서 상반기까지는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대우조선해양이 국내 최고의 LNG선 건조기술을 가진데다 늘어나는 해양플랜트 등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서 점진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올들어 이미 LNG선 9척을 포함해 총 25척, 52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강영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환율이 안정될 경우 큰 폭의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고유가 지속으로 LNG선과 해양플랜트, 탱커선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수 급락에 따른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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