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규(사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28일 "오는 10월께 자회사인 농협생명보험ㆍ농협손해보험ㆍ농협캐피탈에 대한 증자를 실시해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메이저 금융지주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쟁사와 비교해 평균 정도의 자기자본비율을 유지해야 유효경쟁을 할 수 있어 제2금융권 자회사에 대한 증자가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총자산 규모를 기준으로 농협금융지주는 국내 5위 지주사"라며 '은행과 보험은 4~5위권 수준이지만 증권ㆍ캐피털 등 다른 부문은 중ㆍ하위권으로 뒤처져 있어 5대 금융지주 이미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은행과 증권 등 다른 자회사들에 대한 증자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수익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임원 임금 10% 반납, 경상경비 20% 감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5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는 "지난 3월 사업구조 개편을 계기로 대손충당금이 크게 늘었고 경제상황도 좋지 않아 실적이 악화됐다"며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중앙회에 브랜드 사용료와 최소한의 배당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농협하면 떠오르는 대표 상품이 없다. 다음달 중 은행, 카드 보험 등 자회사별로 대표 상품을 내놓은 뒤 내년 봄에 2단계 대표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드 분사나 자동차 보험 진출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사업구조 개편 초기인 만큼 내실을 다지는 게 시급하다"며 당분간 M&A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농협은 정보기술(IT) 부문의 사고 방지와 효율성 향상을 위해 IT업무를 농협중앙회에서 은행으로 이관한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4월과 같은 전산사고를 방지하고 사고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기 위해 은행에서 IT업무를 관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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