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면서 출혈경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계에 따르면 리드코프ㆍ러시앤캐시 등 대형 대부업체들이 이자율을 낮추는 등 경쟁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는 올해 말까지 신규 대출고객에게 금액에 상관없이 리드코프 주식 10주를 나눠준다. 또 문화상품권 1만원권 등의 사은품을 추가로 준다. 주가(2,020원)를 감안하면 이벤트에만 1명당 3만원 가량을 쓰는 셈이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는 19일까지 신규 대출신청을 하는 고객에게 30일간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대출을 다시 받는 고객에게는 30일 무이자를 적용해주고 대출금리를 10%포인트 깎아준다. 이 경우 대출금리는 연 30%대 후반이 되는데 일반 업체가 30%대 금리를 적용하면 역마진이 난다. 문제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최근 이벤트ㆍ광고비에 상당한 금액을 쓰고 있어 비용이 대출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대부업체들의 인터넷 포털 검색광고로만 대출 100만원 당 2만5,000원까지 쓴다고 추정한다. 대부업체들은 지난 해 케이블TV 광고에만 550억원을 썼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의 출혈경쟁이 지속되면서 인터넷 포털사와 키워드광고 특허소유 회사들만 배를 불리고 있다"며 "이런 비용을 소비자들이 떠안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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