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 업계 '넘버2'인 창해에탄올이 증시에 입성한다.
최근 5년 동안 평균 영업이익률이 10%대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탄탄해 코스닥 시장의 '스타'종목으로 발돋움할 지 주목된다.
보해양조(000890)의 모회사인 창해에탄올은 보해 창업자인 고(故) 임광행 회장의 차남인 임성우 회장이 운영하는 주정 업체로 전주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11년 보해저축은행 사태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보해양조를 창해에탄올이 인수하면서 보해양조 지분 44.77%를 보유하고 있다.
창해에탄올은 주로 사탕수수와 타피오카, 쌀, 보리, 고구마 등을 이용해 소주에 들어가는 핵심 원료인 주정을 개발하고 제조한다. 연간 4만5,000㎘의 주정을 생산, 전체 주정 시장(5,000억원 규모)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진로발효(16.53%)에 이어 업계 2위로, 3위인 일산실업과는 3.42%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창해에탄올의 경쟁력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첨단 에탄올 생산설비와 제조 기술이다. 특히 주정업계에서 유일하게 에탄올 제조설비 전문기업인 제이엔지니어링을 비롯한 총 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해외 자회사인 창해베트남을 통해 글로벌 거점 및 원료공급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원활한 원료수급부터 고품질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확보한 창해에탄올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362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창해에탄올 관계자는 "최근 5년간 평균 10%대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성장세는 그리 녹록한 편은 아니다. 창해에탄올의 주 무대인 주정 시장은 성숙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주정을 주로 소비하는 주류 시장에서 주 소비층인 20대 이상 성인인구의 주류 소비 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직장 내 과도한 음주 문화가 줄어들면서 성인 음주율 및 1인당 소비량 증가가 한계에 직면했다"며 "주류 산업뿐 아니라 주정 산업에서도 전반적인 양적 성장의 한계가 될 수 있는 위험요소"라고 지적했다.
주정 시장의 진입 장벽이 높아 새로운 경쟁자가 나오기 힘들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정 사업은 주세법에 따라 규제를 받기 때문에 새로운 기업이 진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주정 사업자의 막내는 서안주정으로 지난 1987년 사업을 개시했다. 무려 19년 동안 신규 사업자가 없었다는 말이다. 다만 주류 시장이 위축되면 주정 업체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적 예측이 가능한 점도 매력적이다. 창해에탄올 관계자는 "생산된 주정은 모두 국내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소주 시장에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 한 생산과 판매의 변동 폭이 크지 않다"며 "화학적 성분이 동일한 제품을 단일 기업(대한주정판매주식회사)에 공급하기 때문에 특별한 경쟁 수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창해에탄올은 성숙기에 접어든 주정 산업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대체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모 역시 바이오에탄올 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고성장산업인 바이오케미칼 사업에도 진출하기 위해 기반기술 확보, 제조설비 구축 등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주정 사업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 연구개발과 투자를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에 성공했다"며 "이번 상장을 통해 마련되는 공모자금을 통해 바이오에탄올과 케미컬 사업을 본격화, 제2의 도약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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