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코스닥 기업 가운데 주식투자로 대박을 터뜨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투자지분 처분으로 얻은 수익이 회사의 영업이익보다도 더 많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주식투자 수익은 일회성 재료에 불과하기 때문에 본업을 통해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9일 현재 타법인 출자지분처분관련 공시건수는 모두 26건이었다. 대부분의 처분목적은 투자금 회수와 이익실현이었다. 세화는 9일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한국파렛트폴 주식 9만9,020주를 처분했다. 처분 금액은 모두 34억원. 세화는 주당 5,000원에 산 주식을 3만5,000원에 팔아 29억원의 투자수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세화의 영업이익(10억원)의 3배에 달하는 것이다. 세화는 삼성전자에 LCD와 PDP의 케이스를 납품하는 업체로 2004년에는 13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세화의 주가는 매각소식이 알려진 당일에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데 이어 이날에도 2.83% 오른 1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알덱스의 경우도 상장기업에 대한 주식투자로 본업보다 더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지난 4일 한미캐피탈 보유지분 102만주를 82억원에 처분하면서 알덱스가 올린 차익은 장부가액 기준으로만 15억이 넘는다. 그 외 알덱스는 12월에만 하이트맥주, 아이필넷 보유지분 등을 처분해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알덱스는 지난 3분기까지 618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15억원이었으며 2004년에는 영업이익이 14억원이었다. 코스닥 기업들이 주식투자로 모두 성공만 하는 것은 아니다. 콤텔시스템은 코아맥스의 지분 8만주를 샀다가 35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주식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은 일회성 호재는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 투자지표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이들 투자의 성공은 일회성인 경우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본업에 충실해 꾸준한 수익을 낼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