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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사로 직원들 사기 끌어올릴 것”

민병덕 행장… 구조조정후 사기진작 위해 일정 앞당겨


국민은행이 'KLPGA KB국민은행스타투어'를 앞두고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20일 스카이72CC 골프장에서 개최한 프로암 대회에는 민병덕(사진) 행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VIP들이 오는 행사라 행장이 참석하는 게 맞지만 대규모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후여서 마음이 편치 않았기 때문이다. 민 행장은 20일 "고객행사에 당연히 가야 하지만 많은 후배들을 내보내는 상황에서 골프를 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다"며 "남은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말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3,247명의 희망퇴직을 받아 금융권에서는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민 행장은 "시장에서는 국민은행의 생산성이 떨어지고 직원이 많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이번에 희망퇴직이 제대로 안 됐으면 주가도 떨어지고 두고두고 은행경영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 행장은 이어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바꾸고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승진이 중요하다"며 "점포망 다변화를 통해 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연초에 시행하던 인사를 올해는 연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희망퇴직자 가운데 지점장이 205명에 달하고 내년부터는 행원이 5명 안팎인 소규모 지점을 많이 낼 예정이어서 연쇄 승진인사가 예상된다. 은행 내부적으로는 최대 규모의 승진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 행장은 "앞으로는 남아 있는 직원들이 더 잘해야 한다"며 "판매능력을 키우기 위해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기업금융을 강화해 명실상부한 리딩뱅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들을 배치해 재교육을 시키는 성과향상추진본부는 설치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민 행장은 "다들 열심히 뛰는데 '나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있으면 안 된다는 자극제가 필요하다"며 "성과향상추진본부는 상시 체제로 가져가야 하며 이미 법률검토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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