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포인트는 확실히 지났습니다.” 노희찬(사진)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1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섬유ㆍ패션업계는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섬유인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는 등 분위기 반전이 됐다는 점에서 터닝포인트는 지난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회장은 한국 섬유업의 수출제품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 이상 뼈를 깎는 구조조정, 품질력 제고, 해외마케팅 강화 등 산업 고도화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결과로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확대,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노 회장은 섬유산업의 위상에 대한 재조명 작업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노 회장은 “일각에서는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섬유업은 한국의 주력 수출종목이자 흑자산업”이라면서 “지난 1987년부터 올해까지 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현재 한국은 중국ㆍ유럽연합(EU)ㆍ인도ㆍ터키ㆍ미국에 이어 세계 6위의 섬유수출국”이라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섬유인들이 큰 기대를 걸었던 남북경협사업이 최근 위축된 데 대해 남국 당국의 대화 재개 노력이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올해 9월 현재 전체 대북 교역액 13억9,000만달러 중 섬유류가 3억8,000만달러로 27.3%를 차지하며 개성공단 입주 271개 기업 중 섬유기업이 104개로 전체의 38%”라면서 “그러나 올해 남국 당국의 대화 단절로 인해 2008년도 사업예산 1억달러가 집행되지 않는 등 섬유업의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노 회장은 끝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거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획기적인 기회”라면서 양국 의회가 조속한 비준을 기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