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44%(4만8,000원) 급락한 83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외국인이 이날 하루만 22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오리온의 최근 부진은 중국 사업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하반기 이익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과부분은 지속적인 제품군 확장효과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4% 늘어나는 등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하반기에는 마케팅 확대로 중국 제과사업 부문에서 비용이 늘어나며 오리온의 하반기 영업이익 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그룹이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 사업권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최근 정부는 다음달 말 위탁계약이 만료되는 스포츠토토 사업의 공영화를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법령 개정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구원은 “내년부터 오리온그룹이 스포츠토토를 운영할 수 없게 되고 66.6% 지분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2배 수준에서 매각돼 차입금 상환에 활용되면 오리온의 영업이익은 17~1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포츠토토 사업권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주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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