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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관리 없으면 두번 실패, 모태펀드등 연계 제도 절실"

[패자부활시대 열린다] <상> 기업가 정신 꽃 피우자<br>■ 재창업 성공 기업인 "이것이 아쉽다"<br>기술성·사업성 모두 갖추는건 쉽지 않아<br>지원절차 단축·컨설팅등 다각 지원 필요

"중요한 것은 재기지원에서 이어지는 연계 프로그램입니다. 자금지원을 받아 재창업을 해도 적절한 사후관리가 없으면 두 번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패자부활'제도를 통해 재창업에 성공한 중소기업인들은 기업의 재기를 지원하는 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재창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각적인 제도 및 절차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벤처기업경영재기지원제도(벤처부활제) 1호 기업으로 선정돼 부활의 발판을 마련한 설융석 와우엠지 사장은 "재창업 이후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연계 프로그램이 없는 점이 아쉽다"며 "모태펀드 등을 통해 재창업 기업을 단계적으로 키워나간다면 좋은 기업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4년 회사 문을 닫았다가 2005년 재창업 이후 15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던 설 사장 역시 재창업 자금지원 1억원을 토대로 매출을 3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성장의 벽에 부딪혔다. 다행히 자신은 2008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3억원의 추가 지원을 받아 성장동력을 마련했지만 모태펀드 등을 통해 안정된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연계지원 프로그램 없이는 재창업 기업의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지원제도 첫 수혜자로 선정된 이창국 에코웨이브코리아 사장의 경우 1억원의 대출지원과 함께 신용보증기금에 대한 5,000만원 이상의 채무조정으로 이자를 전액 탕감받았다. 2,900만원의 원금은 8년간 매월 20만원가량을 상환해나가면 된다. 이 사장은 "재기의 기회가 주어진 데 대해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면서도 지원규모와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절수형 걸레세척기를 개발해 재기에 나선 이 사장이 신청한 자금지원 규모는 3억원. 하지만 3개월간의 오랜 기다림 끝에 이 사장에게 지원된 금액은 1억원이었다. 이 사장은 "지원금액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제도 활성화를 위해 우선은 지원절차를 1개월 정도로 신속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높은 기술성과 사업성을 요구하는 현재의 재기지원제도의 장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진공의 지원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창호업체 루바월드의 조수영 사장은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도를 낸 후 재창업을 위해 아파트용 실외기 창호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신축 아파트를 타깃으로 내년 1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는 조 사장은 현재 1억원 이상의 재창업 자금을 신청해 최종 선정만을 앞둔 상태. 실외기가 돌아가면 뜨거운 바람이 빠져나가도록 실외기 창호가 자동으로 개폐되는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기술력과 시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재창업을 꿈꾸는 기업들이 이들처럼 기술성과 사업성이 모두 높은 아이템을 마련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설 사장은 "벤처부활제 등 현행 지원제도는 사업성과 기술성을 모조리 갖춰야 재기의 첫발을 뗄 수 있는 구조지만 완벽한 사업준비를 한 실패 기업인만을 도와주는 식의 지원은 '도 아니면 모'와 같은 방식"이라며 "의지가 있는 기업인들에게 컨설팅이나 현금흐름 등 다각적 지원을 제공한다면 다시 일어설 기업인들이 의외로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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