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코스닥기업들이 배정대상을 변경하거나 증자규모가 축소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절차상 지연되고 있던 유상증자를 마무리하기 위해 배정대상을 최대주주로 바꾼 기업이 있는가 하면 증자에 참여하려던 투자자들이 증자 참여를 포기하면서 배정대상이 바뀌거나 애초에 계획했던 것보다 증자금액이 줄어든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헬리아텍ㆍ스포츠서울21ㆍ굿이엠지ㆍ마스타테크론ㆍ뉴윌코프 등은 이달 들어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대상이 변경되거나 증자물량이 축소된 것으로 밝혀졌다. 헬리아텍은 이날 김해진씨 외 26명에게 배정하려던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물량을 최대주주인 헬리아모리스에 배정한다고 정정공시를 통해 밝혔다.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며 헬리아모리스는 앞으로 1년간 주식을 팔지 않도록 보호예수했다. 헬리아텍은 지난 4월 초 2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금감원으로부터의 유가증권신고서 수리가 지연되면서 유상증자도 지연됐고 지난달 22일에는 유상증자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번에 최대주주인 헬리아모리스가 증자에 참여해 1년간 보호예수를 걸기로 하면서 헬리아텍이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의무도 사라졌고 유상증자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헬리아텍 주가는 이날 1.23% 올라 3,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마스타테크론의 경우 유상증자 참여자가 김금란씨 외 36인에서 이승철씨 외 45인으로 바뀌었고 배정물량도 일부 변경됐다. 마스타테크론 측은 “지분을 배정받기로 했던 일부 청약자들이 청약을 포기하면서 명단에서 제외했고 대신 추가청약 희망자를 명단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스포츠서울21은 지난달 28일 김만용씨 외 10인을 대상으로 약 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배정대상자가 4명으로 줄었으며 증자금액도 약 11억원으로 감소했다고 이날 정정공시했다. 스포츠서울21의 한 관계자는 “당초 증자에 참여하려던 사람들이 납입일까지 주금을 내지 않으면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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