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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긴급 장세진단

1,800선 지지 가능성 높아<br>'미국發 쇼크' 외국인 매물 5,000억 넘어<br>투신도 관망 돌아서 주가 반등 걸림돌로<br>"1,800선 아래선 저가 매수세 유입될 것"


미국의 ‘고용쇼크’로 인한 뉴욕증시 폭락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했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 보다 32.76포인트(1.76%) 하락한 1,831.1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48포인트(1.04%) 내린 711.7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지표 악화에 따른 글로벌 변수 불안감이 여전하고 수급개선 여건 역시 높지 않은 만큼 당분간 약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는 1,800선 근방에서 지지가 확인되고 있어 추가적인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 이날 장초반 49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800선을 위협했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증폭되는 해외발 불안감= 이날 외국인들은 5,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내놓으며 지난해 12월18일 이후 가장 많이 팔아 치웠다.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경기 둔화를 익숙한 악재로 치부하기에는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 경기가 침체가 아닌 둔화세라 하더라도 현 위치는 막바지가 아니라 한복판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김승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밑돌았지만 소비경기는 여전히 견조해 과거 침체기에 비해서는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이번 발표로 1월 FOMC의 금리인하는 확정된 것으로 보이며 기준금리 인하 폭이 0.05%포인트로 커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수급 개선 여력도 제한적= 수급상황 역시 좋지 않다. 지난 3일 기준으로 10조원을 회복했던 고객예탁금도 4일 다시 9조8,000억원대로 내려 앉았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 온 기관의 주도력이 약화됐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주간 단위로 최대 1조3,600억원선에 달했던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순수 유입액은 12월들어 4,000억원 선으로 줄어들었다. 12월 마지막 주에는 2,100억원, 올 1월 첫주(3일까지)에는 1,000억원선으로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성장형)의 주식 편입비는 90.8%로 1년 최고치인 93.1%와 1%포인트 넘게 차이가 난다. 특히 현금 비중은 52주 평균치인 4.3% 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5.5%에 달한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투신권은 보수적인 대응 속에 일정부분 환매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주식편입비와 현금 비중으로 추정해 볼 때 매수 여력은 1조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중순 무렵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관의 주도권이 약화되면서 지수 향방을 결정해 온 프로그램 매물의 경우 이미 상당량 해소돼 부담감이 줄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일 옵션만기일까지 해소될 차익잔량은 7,000억원~1조원 규모로 시장 베이시스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 한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1,800선 지지 가능성= 김영각 현대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변수의 불안감이 여전하고 이번 주 별다른 기대지표가 없는 만큼 장세는 글로벌 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1,800선 지지 세력이 확인되고 있으며 1,800 아래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동안 중립 시각을 보여온 기관은 펀드 수익률 등을 감안, 지수 1,800선 밑에서는 저가 매수세에 가담해 왔고 외국인 역시 1,800선 아래에서는 매도세를 줄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지난해 7월과 11월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 당시 저점이 1,600선 초반과 1,700선 중반이었고 이번에는 1,800선이 지켜지고 있는 등 점차 저점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 투자은행의 실적이 가시화되고 FOMC 금리인하 기대감이 부각될 중순까지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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