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손실률이 높았던 중국펀드, 일본펀드, 글로벌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가 정부의 세제 개편안 확정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 들어 월평균 1,426억원에 달하던 중국펀드의 순유출 규모는 이달 1,23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일본펀드도 4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 또 미국, 유럽, 신흥국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도 808억원에 그쳐 이전보다 270억원 넘게 떨어졌다.
이처럼 해외펀드의 환매 규모가 줄어드는 것은 정부가 손실상계 기간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자 투자자들이 원금 만회를 위해 내년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펀드는 최근 5년간 수익률이 -23.7%에 달해 아직 원금 회복까지 갈 길이 멀고 일본펀드와 글로벌 주식형 펀드도 같은 기간 -56.48%와 -31.82%를 기록하고 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손실상계 기간이 연장되면서 해외펀드 투자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환매보다는 좀 더 지켜보자는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와 신규대출 발행 증가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일본 증시도 엔화 약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손해를 만회하고 싶다면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상계기간 연장 혜택에 지나치게 기대를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계기간 연장이 분명 호재이기는 하나 1년 안에 원금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며 “기회비용을 따져봤을 때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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