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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가득할 땐 중소형주 주목하라

이익 모멘텀 둔화 국면서<br>상대적으로 좋은 성과<br>외국인·기관 매수 늘어


북한 리스크와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 우려 등 악재가 가득한 시장에서 중소형주가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소형주는 올 들어 새 정부의 정책 수혜가 기대되고, 과거와 달리 연기금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오름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중소형주의 경우 코스닥 상승세에 편승해 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적과 기업 가치, 경기 동향 등 복합적인 변수를 고려해 신중하게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12일 “과거 사례를 보면 코스피 이익 증가 구간에서 이익 모멘텀이 둔화될 경우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고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에 중형주의 성과가 좋았다”면서 “현재도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중형주의 강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외국인과 기관ㆍ보험 등을 중심으로 중형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2,220억원에서 3조8,306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코스닥은 1조5,990원에서 2조2,05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연기금은 지난 1분기 코스닥 시장에서 3,04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작년 4ㆍ4분기(2,191억원 순매수)에 비해 투자를 늘렸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앞으로 주식 비중을 늘릴 계획인데다 기금 자체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에 코스닥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외국인도 1분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9,457억원어치의 자금을 빼갔으나, 코스닥에서는 7,44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 팀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열기가 과거와 다른 점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외국계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의 경우 매니저들이 포트폴리오를 짜는데 있어서 마땅한 기업이 없어 정보통신(IT) 관련 기업을 넣기가 상당히 힘든데 이에 따라 한국의 유망 IT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 팀장도 “근래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1999년 전 세계적인 닷컴 열기가 불었던 때와 비슷하다”면서 “최근 미국 경제는 달러 강세를 발판으로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조적으로 좋아지는 국면으로 여기에 동조해 당분간 코스닥 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또 “과거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었던 ITㆍ바이오 종목에 올해는 추가적으로 셰일가스와 중국 소비주 관련 종목들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일부 종목들의 경우 코스닥 상승세에 편승해 뒤늦게 주가가 오른 경우가 있다”면서 “이런 종목들은 실적 대비 과대 포장된 측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도 “중형주 장세가 나타나더라도 지난 2004~2007년과 같은 무차별적 종목 상승으로 이어지기 보다는 압축된 종목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진행될 것”이라면서 “스타일과 종목 선정이 투자의 성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또 “중소형주 투자가 힘든 것은 유동성 때문인데 인덱스를 이용해 개별 주식에 투자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비체계적 위험을 줄이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별 종목 선택 때는 화학이나 자동차 관련 종목보다는 핸드셋이나 제약 관련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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