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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잡아라"

콘텐츠·영업망 확대 등 안간힘 KT, 연말까지 4만여대 목표<br>LG유플러스, 날씨 정보 선봬… 다음 '디지털뷰' 지도 큰 호응

한 서울 소재 대학교 학생회관 식당에서 대학생들이 KT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스타 미투데이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전자 정보 게시판인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시장을 놓고 업계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는 개인 사업장이나 공공장소 등에 설치돼 각종 생활정보 및 광고를 제공하는 정보전달매체로 업체들은 지역광고 등을 노출시켜 수익을 올리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통신사 및 포털업체가 서비스하고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전국에 약 5만2,000대 가량으로 올해 말까지 최대 8만 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각 업체들도 자체 콘텐츠와 영업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KT는 현재 총 3만9,000여대 보급돼 있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연말까지 4만2,000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와함께 KT는 국내 최고 포털업체인 NHN과 손잡고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제공되는 콘텐츠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KT의 디지털 사이니지에는 NHN의 검색 순위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정보 등이 제공되고 있다. 이외에도 KT와 NHN은 지역광고 합작사인 '칸커뮤니케이션즈'를 지난해 9월 선보이며 디지털사이니지를 통한 광고 수익 확대도 노리고 있다. 성경춘 KT 기업솔루션담당 상무는 "NHN과의 협력으로 디지털 사이니지가 전방위 정보전달매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KT는 향후 QR코드(2차원 바코드)를 활용한 프로모션이나 모바일 단말과의 연동 이벤트 등을 마련해 디지털 사이니지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현재 1만3,000대 가량 설치된 디지털사이니지 보급량을 올 연말까지 최대 3만 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함께 콘텐츠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협력사인 BSM 플러스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일본의 웨더뉴스가 제공하는 날씨정보까지 추가로 선보이며 생활정보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달부터 3,000대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운영 중인 CJ파워캐스트와 손잡고 지역광고를 동시에 노출하는 등 영업력 또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대당 평균 150만원의 설치비가 든다"며 "지금과 같은 추세면 향후 3년 내에 설치비용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서울 주요지역 지하철역에 설치된 '디지털뷰'를 통해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하철 역사 및 수도권 전철에 설치된 다음 디지털뷰는 2월 현재 978대로 매일 800만 명가량에게 노출되고 있다. 통신사들에 비해 설치 대수가 작지만 상세 지도정보 및 인터넷 전화기능을 제공해 활용도는 훨씬 높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자회사인 핑거터치와 함께 디지털뷰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콘텐츠는 자체적으로 조달해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이렇게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급속한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2010년 13억 달러 규모에 그쳤지만 오는 2016년에는 45억 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중장년층에게도 쉽게 노출돼 틈새시장 공략에도 용이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아파트 엘리베이터나 공원 등지에서도 디지털 사이니지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연령층에 자주 노출되고 있다"며 "지역 광고 업체와의 제휴 외에 수익 창출 방안도 다양해 업체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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