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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설계사 위상이 흔들린다

●설계사 위상이 흔들린다<br>4~7월 초회수입 보험료 중<br>방카 채널 비중 78% 차지<br>설계사는 16.9%에 그쳐


보험 영업의 꽃으로 통하는 설계사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방카슈랑스 등 판매 채널이 다변화된 여파인데 향후 온라인 채널이 강화되면 설계사의 입지 위축은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추세가 보험사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줄이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올해 4~7월 거둬들인 초회수입보험료 총액 5조5,126억원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로 유입된 자금은 4조2,969억원으로 전체의 77.9%를 차지했다.

반면 설계사 채널로는 1조원에도 못 미치는 9,326억원이 모여 전체의 16.9%에 불과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만 해도 설계사들이 5,716억원, 방카슈랑스가 1조5,723억원을 모아 각각 24.2%, 66.5%의 비중을 기록했다. 설계사의 비중이 1년 새 7.3%포인트 빠진 반면 방카슈랑스 비중은 11.4%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올 7월 말 기준 설계사 수는 15만8,200여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000여명가량 증가했다.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시장 파이가 줄어든 상황에서 개인 사업자인 설계사 세계로 뛰어든 사람은 되레 늘어나 경쟁 구도가 팍팍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여기에는 통계상 착시도 있다. 방카슈랑스로는 주로 즉시연금 등 한꺼번에 뭉칫돈이 들어오는 상품이 팔리기 때문에 초회보험료를 기준으로 비중을 따지면 비중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월납 보험료 기준으로 보면 설계사 비중이 70% 정도고 방카슈랑스는 15%수준이라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이런 통계 누수를 인정하더라도 최근 현장에서 설계사가 체감하는 위기감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ㆍ교보생명 등 주요 대형사를 비롯해 상당수 생보사들이 젊은 고객 수요에 맞춰 온라인 생보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가입이 편리한 온라인 상품 비중이 커지면 전속 채널인 설계사 조직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 설계사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젊은 고객을 잡아야 하고 대면 채널에 비해 사업비 지출도 줄일 수 있어 온라인 사업의 비중을 갈수록 높일 것"이라며 "가뜩이나 즉시연금ㆍ저축성보험에 대한 비과세 혜택 폐지 등으로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설상가상"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앞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험사들은 판매 채널 별로 취급하는 포트폴리오가 다르기 때문에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한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방카슈랑스로는 저축성보험과 즉시연금 등이 팔리고, 설계사들은 주로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한다"며 "특히 방카슈랑스로는 보장성 보험을 판매할 수 없는 만큼 설계사 수입이 급격히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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