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기대하고 있는 초임 연봉 수준이 중소기업에서 지급하고 있는 급여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들의 64%가 초임 연봉으로 2,500만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중소기업은 26%에 불과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ㆍ경기 지역 소재 대학교 재학생 300명과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44.3%가 신입사원 연봉으로 ‘2,500만~3,000만원’을, 20.0%는 ‘3,000만원 이상’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반면 중소기업의 61.0%는 ‘2,000만~2,500만원’을 초임 연봉으로 지급하고 있고 13.3%는 ‘1,500만~2,000만원’을 연봉으로 책정하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이유에 대한 양측의 견해도 달랐다. 대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직을 꺼리는 이유로 ‘고용불안(42.0%)’을 가장 많이 꼽았지만 중소기업은 대학생들이 입사 지원을 안 하는 이유에 대해 ‘낮은 임금(44.7%)’을 주로 지목했다. 대학생들은 선호 직장을 묻는 질문에 42.0%가 ‘공무원 및 공기업’이라고 답했고 ‘대기업(38.0%)’ ‘중견기업(14.3%)’ ‘중소기업(5.7%)’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들은 대졸 신입직원 채용과 관련한 애로점을 묻자 38.7%가 ‘임금 등에서 구직자와 눈높이 차이가 난다’고 답했고 지원자 중에 원하는 인력이 없다는 기업들은 26.0%였다. 대학생의 79.3%가 중소기업에 바라는 취업정보로 ‘급여수준’을 꼽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복리후생이나 재무정보 등을 많이 공개하고 있었다. 급여수준을 밝히는 중소기업은 46.0%에 머물렀다. 대한상의의 한 관계자는 “청년층은 전례 없는 취업난을 헤쳐나가려면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고 중소기업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회사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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