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사진) 기업은행장은 내년 중소기업 대출 최고 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현행 은행들의 대출 최고 금리를 감안하면 10% 안팎까지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조 행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개인예금이 늘면 조달비용이 낮아지기 때문에 대출금리를 낮출 여력이 생긴다"며 "임기 내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까지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용등급이 나쁘면 금리를 더 받아야 한다는 건 따뜻한 자본주의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며 "대출금리를 낮춰 연체이자ㆍ수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은행권 최저 수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지난 9월 대출금 연체 때 최고 금리를 종전 18%에서 13%로 대폭 낮춘 데 이어 자동화기기(ATM) 수수료의 시간외거래 할증도 없앴다. 중기대출 금리도 최고 2.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개인수신 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공중전화 부스를 리모델링한 길거리점포를 현재 30여개에서 내년엔 1,000개 이상으로 늘린다. KT와는 KT플라자 안에 은행부스를 따로 설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또 방송인 송해씨를 은행모델로 선정해 소매금융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전국노래자랑의 송해씨는 서민금융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행에 가장 최적화된 모델"이라며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인수신을 확대하고 이것이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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