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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3ㆍ4분기 실적호조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라면과 삼다수의 매출이 늘어난데다 원재료가격의 안정으로 제조원가율이 하락했고 판관비도 적절하게 통제됐기 때문이다. 기름에 튀긴 유탕면의 소비 증가가 둔화된 가운데서도 새로운 형태의 라면이 속속 등장한 점도 실적 개선에 한 몫 했다. 냉장면의 성장 속도가 빠른 가운데, 농심은 여성층과 기존 라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계층을 목표로 냉동면과 건면(출시 예정)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건면은 라면의 진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농심의 지배구조에 관한 이슈는 신춘호 회장의 농심 지분 처리, 전환시기가 다가오는 전환사채(CB)의 전환 여부, 메가마트의 지분 처리 등이다. 지난해 3월 자사주 매입을 정관에 추가함으로써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도 주목되지만, 자사주 매입보다는 배당증가가 주주만족에 더 기여한다고 판단된다. 농심은 현재까지 식품기업의 인수합병(M&A)에 대해 검토는 많이 했으나, 아직까지 농심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치있는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농심은 현금이 4,300억원이나 되고, 매년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흐름도 2,000억원이나 된다. 경영진도 M&A에 대해 관심이 많아 앞으로 식품분야에 대한 M&A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전망이다. 투자포인트는 ▦라면 판매량 증가에 의한 실적 호조 ▦지배구조 개선(대주주 지분 확대, 자사주 매입, 배당성향 상승) 가능성 ▦다른 사업으로의 M&A 추진 ▦안양공장과 부산공장의 이전 및 개발 가능성 ▦세계 라면업체와 비교시 저평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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