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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특정금전신탁에 몰린다

투자기간 3개월 ·금리도 정기예금보다 높아<br>유동화채권 등 인기 '부동자금 피난처' 부상<br>5개 銀, 올 6월까지 작년 말보다 7兆 더 유입


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특정금전신탁이 단기 부동자금의 피난처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기간이 3개월 미만인 ‘유동화채권’은 단기특정금전신탁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예금 대체상품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3개월 정도의 단기투자에도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 등 5개 은행의 6월 말 특정금전신탁 수탁액은 28조9,632억원에 달해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32.3%가 늘어난 7조665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이는 최근 들어 시중 부동자금이 유동화채권 편입이 가능한 단기특정금전신탁으로 몰린 결과로 해석된다. 유동화채권 3개월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0.2~0.3%포인트의 웃돈이 붙은 4.5%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영업점 PB라운지나 PB센터 등에서 정기예금 대신에 단기투자상품으로 유동화채권을 권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유동화채권과 함께 RP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3개월의 투자기간에도 불구하고 4.3% 안팎의 금리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부분 은행의 3개월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 3.45~3.70%선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6개월~1년이 주류를 이루는 정기예금의 경우 향후 금리상승이 이어질 경우 고금리의 메리트가 사라지지만 3개월 정도의 단기투자를 통해 콜금리 인상 여부를 확인하고 연말에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힌다고 분석했다. 유동화채권은 자산유동화전문회사(SPC)가 사들인 각종 매출채권을 담보형태로 제공해 투자자들이 이 채권에 간접투자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카드사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채권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권혁태 국민은행 신탁자산운용부 팀장은 “3개월짜리 금리가 4.4%선에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각 지점 VIP라운지나 PB센터의 매입 문의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특정금전신탁 잔액은 올들어 6월까지 무려 2조7,738억원어치가 새로 유입돼 지난해 말에 비해 96.2% 증가했다. 씨티은행 등의 고금리 공세로 수세에 몰린 신한은행도 유동화채권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찬구 신한은행 신탁부 부부장은 “한번에 200억원에서 500억원 정도 나오는 매출채권은 판매 즉시 동나기 일쑤”라면서 “항상 판매하는 상품이 아닌 만큼 수시로 판매 여부를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은 카드사 매출채권과 부동산 PF 분양대금 매출채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연 4.50% 안팎의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은 중도환매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매입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3개월 사이에 급전 수요가 있다면 가입에 맞지 않다는 얘기다. RP도 인기를 끄는 대체상품이다. RP는 국고채와 정부보증채ㆍ통안채 등 은행이 보유한 채권을 은행이 일정기간 후 되사주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상품이다. 최근 수익률은 4.3% 수준. RP의 경우 한국은행이 한도를 관리하기 때문에 판매가 되지 않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따라서 담당 PB와 상담해 판매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의 경우 현재는 판매에 여유가 있는 상태다. 이 상품은 분리과세의 장점 때문에 종합소득세 회피용 자금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황구연 신한은행 개인영업추진부장은 “금리 상승기에는 중장기 투자보다는 단기운용으로 위험을 줄이는 것이 낫다”면서 “유동화채권이나 RPㆍCD 등이 인기를 끄는 것도 이 같은 투자자금의 단기운용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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