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의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9월 말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3조5,000억원 불어난 388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8월 주담대의 증가세를 주도했던 은행권의 정책모기지론 취급이 둔화됐음에도 주담대는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이대건 한은 금융시장팀 과장은 "예년보다 빠른 추석으로 9월부터 주택 거래가 늘어났고 부동산 관련 일련의 정책이 (주담대 증가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7월 6,200건에서 8월 6,800건, 9월 8,800건으로 상승했다.
주담대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도 불어났다. 9월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3조7,000억원 증가해 잔액은 540조5,000억원에 달했다. 증가폭은 8월의 4조6,000억원에서 둔화했지만 9월 기준으로는 비교 가능한 2008년 이후 최대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장은 가계부채 문제가 리스크가 되지 않겠지만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부채만 늘어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