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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소기업청 직원들의 가방 속에는 재중사업가 조평구 중국연달그룹 수석 부회장이 쓴 '중국은 우리의 내수시장이다'가 담겨 있다. 최근 중국의 트렌드와 문화, 현지 비즈니스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은 지난달 한정화 중소기업청 청장이 전 직원에게 "중국을 공부하라"는 특명을 내리면서 나눠준 책이다.
중기청은 지난 11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중소기업의 중국 시장 판로 지원'을 내년도 주요 정책으로 정하고 경영판로국 주도로 법률·마케팅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대책을 마련 중이다. 중국 시장과 문화를 이해해야만 중국 진출 중기에 실효성 있는 지원을 할 수 있다는 한 청장의 판단으로 전 직원이 중국 스터디에 나선 것이다.
한 청장은 "한·중 FTA 체결 이후 벤처기업, 여성기업 등 다양한 기업과 간담회를 가졌고 대다수 기업인들이 중국 진출을 원하지만 ??시(대인관계)나 카피제품 등의 문제로 진출을 꺼리는 경우가 많더라"며 "진출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숨은 규제를 대비하도록 하고 법률·마케팅 등을 다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관련 대책을 수립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기청은 중국을 총 6개 권역으로 나눠 인구 1,000만명 미만의 2~3선 도시 위주로 주요 거점 지역을 선정하고 중소기업의 진출을 맞춤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 4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통해 운영중인 시안 중소기업지원센터처럼 내수시장 진출의 요충지 역할을 하는 중소 도시 위주로 수출인큐베이터 성격의 지원센터를 확충하거나 영사관에 중기청 주재원을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문화부와 협업해 드라마 수출 시 PPL(product placement) 광고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을 알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청장은 "상하이 같은 연안도시는 이미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어 '한국산(made in Korea)' 프리미엄으로 공략하려면 2~3선 도시가 적합하다"며 "하이엔드 산업 위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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