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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외환銀 인수 유리한 고지에

국민연금REF, 하나지주에 2兆 투자<br>자금 약 4조원 확보 경쟁 상대에 뒤지지 않아<br>조기매각 원하는 론스타 DBS 선택 가능성 희박


국민연금이 하나금융지주의 손을 들어준 것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수익률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과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4개 연기금은 하나금융지주 주식과 외환은행 보통주 그리고 하나금융지주의 상환우선주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복합해 투자하기로 확정했다. 이는 금융지주사의 경우 상환우선주 발행 등 복합형태의 투자가 가능한 반면, 은행법상 연기금의 은행에 대한 직접투자는 30%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PEF의 한 관계자는 “국민은행도 유력한 투자대상이었지만 외환은행 보통주에 대한 투자가 주류를 이뤄 리스크를 줄일 수 없었던데다, 국민은행에 대한 직접투자가 30%로 제한된다는 점 때문에 투자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연금 PEF가 투자하는 기간은 5년 정도가 기본이며, 1~2년 정도 연장이 가능하다”고 말해, 하나금융지주와 함께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장기투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외환은행의 인수후보인 국민은행에 비해 자금동원력에 열세를 보였던 하나금융지주는 경쟁상대와 대등하거나 우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고위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확보를 위해 이미 국내 투자기관은 물론 해외 투자기관과도 협상이 완료된 상태”라며 “자금확보면에서는 경쟁 상대들과 대등하거나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가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약 2조원 내외로 평가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 등 4개기관이 투자하기로 자금을 더하면 하나금융지주는 약 4조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경쟁상대인 국민은행의 자체조달 자금동원 능력이 4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두 금융기관은 추가로 2조~3조원을 조달해야 한다. 인수후보자들이 자금조달 계획을 속속 밝히면서 외환은행 매각 작업은 론스타의 검찰ㆍ감사원 조사와 무관하게 빠르게 진행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이 금융당국의 투자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하는만큼 외환은행 인수전은 국민은행ㆍ하나금융지주간 양자 대결로 압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PEF업계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DBS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DBS의 경우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조기매각을 원하는 론스타의 입장과 차이가 있다”며,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투자금액 전체에 대한 세부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했기 때문에 우선협상자 선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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