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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퇴출되고 정가제 도입

달라진 용산 전자상가 가보니<br>경영 위기에 판매방식·서비스 대변신<br>전용 게임PC 조립등 틈새시장 공략도

유니폼을 맞춰 입은 직원들이 9일 용산 전자상가로 조립 PC를 구매하러 온 고객들과 상담하고 있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가격만 물어보고 가세요” 용산 전자상가에서 호객행위를 ‘용팔이’의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면 전자상가에 상당히 오랫동안 발길을 끊은 사람이다. 떠나간 손님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가 가장 먼저 착수한 일은 ‘용팔이’의 퇴출이었다. 손님과 협상이 틀어지면 바로 불친절해지고 심하면 욕설도 오갔던 점원들의 행태가 용산을 찾는 발길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용산 선인상가 2층의 한 컴퓨터 매장에서는 은행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손님들은 번호표를 뽑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말끔하게 유니폼을 차려입은 직원들이 손님들을 응대했다. 기다리는 고객들도 매장에 설치된 PC로 인터넷을 하면서 최저가 검색을 하고 있었다. 정가제를 도입해 가격흥정 과정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시비를 차단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일부 PC업체들은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용 게임PC를 조립하는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리니지2와 같이 인기가 높은 게임을 즐기는 데 꼭 필요한 부품만을 넣어 범용 PC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용산 전자상가는 브랜드PC의 가격하락과 인터넷 쇼핑의 활성화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지면서 문을 닫고 있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전자상가의 이러한 변화는 생존을 위한 마지막 선택인 셈이다. 선인상가의 한 매장 사장은 “대부분 업체들이 온라인 쇼핑몰도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850개 매장 중 80% 정도가 손해를 보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이미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만큼 가격을 속이는 등 신뢰를 잃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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