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 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ㆍ교보생명ㆍ대한생명 등 상위 3개 생보사들은 오는 5월부터 약관대출 가산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들 '빅3'의 기존 가산금리는 2.7~2.9%포인트대에 형성돼 있으며 약관대출 최고금리는 연 10.4~10.5% 수준이다.
약관대출은 보험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대출해주는 상품으로 보험의 예정이율에다 가산금리를 더해 대출금리를 정한다. 해약 환급금을 담보로 잡기 때문에 부실 리스크는 전혀 없다. 그러나 생보사들은 그동안 대출금리를 턱없이 높게 책정해 사회적 비판을 받아왔다.
생보사들이 가산금리를 내렸지만 뒷맛이 개운하지만은 않다. 일단 인하폭 자체가 크지 않다. 예컨대 생보사 전체의 약관대출 가산금리는 2.0~3.75%포인트 사이에 형성돼 있는데 이는 은행권의 예ㆍ적금 담보대출 가산금리(1.25%포인트)보다 2배 이상 높다.
특히 생보사들의 이번 조치는 자발적이기보다는 마지못해 나선 경향이 짙다. 은행계와 손보업계는 사회적 비판 및 금융 당국의 권고가 이어지자 가산금리를 각각 1.25%포인트, 1.7%포인트 수준까지 인하했지만 생보업계는 지금껏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금융계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금융 당국이 현장점검 방법 등을 동원해 압박해오자 금리인하를 결정했다"며 "이들은 단계를 밟아 금리를 추가로 내리겠다는 입장이지만 과연 공언대로 하는지는 두고볼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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