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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세계 최초로 UHD(초고해상도)급 화질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UHD TV 시장에서 대대적인 반격에 나선다. '꿈의 화질'로 불리는 OLED TV를 앞세워 삼성전자에 빼앗긴 전세계 UHD TV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2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65인치 UHD OLED TV인 '울트라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다. 그동안 풀HD급 해상도의 제품만 판매되던 OLED TV 시장에서 UHD가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UHD(3840×2160)는 풀HD(1920×1080)에 비해 해상도가 4배나 높다.
LG전자의 TV사업을 책임지는 하현회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사장은 "울트라 OLED TV는 최고의 디스플레이(OLED)와 최상의 해상도(UHD)를 결합한 TV 기술의 집약체"라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향후 OLED TV 시장을 본격 확대해 차세대 TV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의 UHD TV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LG전자는 LCD와 OLED의 '투 트랙' 전략으로 UHD TV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하 사장은 이날 행사 내내 LG전자가 주력하고 있는 OLED TV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TV의 가장 중요한 본질은 결국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화질"이라며 "어느 위치에서도 색감의 왜곡이나 화질의 변화가 전혀 없는 OLED TV야말로 향후 2~3년 내에 기존 LCD TV를 대체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OLED TV의 시장전망에 대해 "지난해 최고 1,500만원에 달하던 OLED TV 가격이 최근 40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작년 전체 판매량이 올해에는 한 달에 팔리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가 되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 사장은 이를 통해 삼성전자에 내준 UHD TV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LG전자가 2012년 세계 최초로 84인치 UHD TV를 내놓고도 이후 후속모델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사에 점유율을 많이 빼앗겼지만 최근 점유율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올해 말이면 지금보다 좀 더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LG전자의 전세계 UHD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8%에서 올해 1ㆍ4분기 10.6%에 이어 2ㆍ4분기 11.8%로 점차 상승하고 있다.
LG전자는 다음달 29일까지 65인치 울트라 OLED TV를 예약 판매하고, 올 4ㆍ4분기에는 77인치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65인치 제품 가격은 1,200만원이며, 77인치는 3,000만원대 초반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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