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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한류 세계 음식지도 바꾼다] 난공불락 일본서 승승장구하는 한국소주

진로 칵테일 문화 활용 시장 점유율 8년째 1위

'경월' 고급화 전략 먹혀 9년째 수출1위 브랜드로

한국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상당수가 별다른 성과 없이 사업을 철수했다.

그러나 한국 소주만큼은 다르다.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일본 주류 시장을 뚫고 진로와 롯데주류 등 한국 소주기업이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진로는 하이트진로와 일본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현재 일본 주류기업 매출 9위를 기록해 외국계 기업 가운데 '톱10'에 들어간 유일한 회사다. 1998년 일본 내 소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 상품으로 기록된 후 8년 연속 일본 시장 1위를 지키며 한국 소주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뿌리내리게 했다.

진로의 일본 내 성공비결은 글로컬 전략(글로벌+로컬)으로 요약된다. 일본 여성 고객의 입맛에 맞춘 '진로 막걸리'와 칵테일 문화를 이용한 '진로 소주', 일본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발포주인 제3맥주 '프라임 드래프트', 일본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무알코올 맥주 '비키', 일반맥주 '드라이비어' 등이 바로 글로컬 전략으로 탄생해 일본에서만 선보인 주요 제품이다. 특히 2008년 내놓은 '프리미엄 진로오츠'의 경우 일본 문화와 고객의 입맛에 개발된 제품으로 2011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매년 판매수량이 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맛에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수 차례의 시음회를 거친 끝에 깨끗하고 세련된 뒷맛의 맥주를 개발해냈다"며 "현지화된 제품을 통해 유럽, 미국산 맥주조차 진입이 어려웠던 일본 맥주 시장에 도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진로와 함께 일본 소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또 다른 업체가 롯데주류다. 롯데주류의 '경월그린'은 지난해(11월 말 기준) 일본에 수출된 전체 소주 물량 700만상자(700㎖ 12병 기준) 가운데 60%인 420만상자를 차지한다. 1995년부터 일본에 진출한 롯데주류는 설악산계 천연암반수로 만든 '경월그린'의 제품 특성과 고급스러운 사각병을 부각시켜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로 자리잡았으며 2005년 이후 9년 연속 일본 소주 수출 1위 브랜드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경월그린'은 초록색 병을 사용한 친환경·클린 이미지를 강조하고 설악산 천연수를 사용해 '깔끔하고 부드러운 소주'라는 새로운 소주 카테고리로 현지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부터는 일본 음주문화에 착안해 알코올도수를 16도로 낮추고 일본 젊은층이 선호하는 상큼한 맛과 향을 강화한 신개념 소주 '훈와리 경월'을 본격적으로 수출했는데 지난해 목표 대비 200% 이상 매출실적을 달성해 홋카이도 지역에서 일본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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