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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이 거듭난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검사업무 리콜제 도입 급행료 받는 관행 철폐



한국전기안전공사 임직원들이 지난 1월 말 본사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경영전략 실천 다짐대회'를 갖고 있다.

'산을 타듯 혁신하라.' 공기업 혁신에 대한 한국전기안전공사 송인회 사장의 지난해 발간한 책의 제목이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거나 백두대간을 종주할 때처럼 혁신(산행)을 위한 채비를 갖추고 여러 개의 캠프를 구축하고 서로 연계시켜야 비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2004년 6월 부임한 송 사장은 취임 직후 무사안일한 태도가 팽배해 있던 회사 분위기를 쇄신하고 혁신조직으로 되살리기 위해 가장 먼저 '급행료' 관행을 없앴다. 전기안전 검사 합격ㆍ불합격을 판정하는 검사기관이다 보니 일부 직원들이 급행료를 받는 관행이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급행료 10만원을 받은 직원을 해임하기도 했다. 가슴 아픈 결단이었지만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할 수밖에 없다는 송 사장의 의지가 조직 내부에 묵직한 파장을 일으키며 혁신의 출발이 됐다. 이어 고객가치 극대화를 위해 '고객성공' 개념을 표방하며, 국내 서비스 기관 최초로 검사업무 '리콜제'를 도입했다. 검사기준이나 검사원에 관해 불만이 나오면 다른 검사원이 나가서 무료로 검사를 다시 해주고 사안에 따라 환불도 해준다. 또 고객에게 24시간 전기 관련 고충처리를 해주는 '스피드콜'제를 도입했다. 소외계층이나 도서벽지, 오지 가구에 전기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긴급 출동, 문제를 해결하는 고충처리 서비스이다. 지난해 6월 정부산하기관 87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경영평가(2005년도 평가)에서 1위에 등극한 공사의 저력은 바로 이 같은 치밀한 사전 준비와 톡톡 튀는 아이디어, 그리고 혁신에 대한 조직의 적극적 동조에서 비롯됐다. 경영평가에서 늘 최하위를 기록해오던 과거의 모습에서 환골탈퇴, 공기업 혁신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부각되고 있는 것. 그러나 오는 4월부터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공공기관운영법)'이 내달부터 본격 시행됨에 따라 전기안전공사의 운영에도 다소간 변화가 예상된다. 이 법에 따르면 공사는 준정부기관 중 정부 정책 목적사업을 집행하는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에 속한다. 이에 따라 크게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은 임원 임면 절차 및 임기, 임원추천위원회의 구성 등으로, 송 사장은 "현업에 큰 혼란이 없도록 기획예산처, 주무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기관 경영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을 '산행'에 비유한 송 사장의 생각은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다. 자연의 산과는 달리 목표한 혁신의 봉우리를 넘으면 그 뒤에 새롭고 더 큰 혁신의 봉우리가 나타난 다는 것. 때문에 송 사장은 "한시라도 혁신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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