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한ㆍ중ㆍ일 3국의 연중 최대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ㆍ호텔 및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오는 5월1~5일의 황금연휴가, 일본은 골든위크(4월29일~5월6일), 중국은 노동절 연휴(5월1~3일)가 이어지면서 관련업계는 국내외 여행객들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며 손님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숙박업계 방 동나=우리나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이번 골든위크 기간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밝힌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해외여행객의 19.6%(9만 8,000여명)가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실제로 해외 관광객의 국내여행을 담당하는 하나투어인터내셔날의 예약률은 전년 대비 300% 이상 늘었으며 일본 여행사 HIS의 골든위크 기간 한국상품 판매실적도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주요 호텔의 경우 일본인 관광객들을 중심으로 예약이 거의 다 찼다. 롯데호텔 서울은 이날 현재 이 기간 객실예약률이 95%를 웃돌고 있으며 다음주 초면 1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예약자 가운데 70% 정도가 일본인 고객이다. 신라호텔 객실점유율도 평균 97%다. 그랜드하얏트서울ㆍ밀레니엄힐튼 등도 호텔 점유율이 올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화점 엔고 특수에 사력=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은 골든위크 기간에 맞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외국인 고객 대상 사은행사’를 5월까지 연장 시행한다. 또 현재 100만원 이상 구매한 외국인 고객에게 증정하는 사은품을 5월부터 일본인이 선호하는 상품 위주로 교체할 계획이다. 아울러 5월 말까지 사전예약 고객에 한해 30분~1시간 동안 일본어와 영어 회화가 가능한 직원이 동행해 쇼핑을 도와주는 ‘외국인 퍼스널 가이드 예약 서비스’도 한다. 현대백화점은 일본인 관광객을 유인하기 위해 서울 강남과 강북을 순환하는 여행사 셔틀버스의 강남정류장으로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을 유치했다. 또 주한 일본기업인 모임 ‘재팬클럽’ 회원 2,000명을 대상으로 DM 발송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은 27일부터 5월7일까지 ‘골든위크 특집전’을 열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김치와 젓갈류ㆍ김ㆍ홍삼ㆍ고추장 등을 10~30% 싸게 판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조선호텔ㆍW호텔ㆍ하얏트호텔 등과 제휴해 김과 김치ㆍ화장품 등 일본인이 선호하는 12개 품목의 할인권을 일본인 투숙객에게 제공한다. ◇해외여행 상품도 다 팔려=해외여행 상품은 거의 바닥이 났다. 하나투어의 경우 이날 현재 전년 대비 해외여행 예약률이 95%이며 다음 주에는 꽉 찰 것으로 전망된다. 정기윤 홍보팀장은 “고환율과 불경기로 올 1~4월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동기 대비 -30~40%로 추락한 점을 감안하면 5월 황금연휴는 올해 최대 특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오사카나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및 LA 등으로 향하는 주요 국제선들도 예약률이 97%에 달하는 등 거의 만석 수준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28일부터 5월6일까지 9일간 일본ㆍ중국ㆍ동남아ㆍ대양주 등의 부정기 항공편을 지난해에 비해 36회 늘린 56회 운항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중국ㆍ일본ㆍ동남아 지역 등 국제선의 부정기편을 왕복 41편 운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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