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인터넷 스타트업 육성 및 개발자의 글로벌 경쟁력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벤처 업체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구글은 방통위의 신생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과 연계해 인력 및 자금을 지원하고 국내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또한 실리콘 밸리 벤처 전문가들을 한국에 초청해 우수 벤처기업을 선정하고 런던과 실리콘밸리의 사업자들과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 해외 진출을 돕기로 했다. 염동훈 구글 코리아 대표는 “구글의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국내 인터넷 기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원책은 지난해 1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서 논의한 ‘코리아 고 글로벌'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그러나 구글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우리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못 이겨 내놓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벤처 육성프로그램을 위해 1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 외에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한국은 구글에게 매우 중요한 나라’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구글이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홍콩, 싱가폴, 대만에 각각 3억 달러, 1억2,000만 달러, 1억 달러씩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시장을 홀대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코리아의 경우 스마트폰 열풍이 일어나기 전에는 철수설이 꾸준히 나돌 정도로 존립기반 자체가 위태로웠다”며 “안드로이드폰 등장 이후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지만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으려 하는 듯하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