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과 자동차, 정밀기기의 수출이 세계경기 침체로 인해 다른 업종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4일 발간한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산업별 수출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반도체와 휴대폰ㆍ정밀기기ㆍ자동차 등의 수출 민감도가 세계경기 민감도보다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환율ㆍ수출가격 등 다른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더라도 수출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0.3%로 가정할 때 환율이나 수출가격 등 다른 변수가 움직이지 않더라도 국내 전체 수출이 지난해보다 10.7%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 아래 업종별로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정밀기기가 -43.6%로 감소폭이 가장 큰 가운데 정보통신기기(-25.9%), 반도체(-23.7%), 자동차(-18.5%) 등에서 수출 감소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직물(-10%), 의류(-11.3%), 화학제품(-11.4%)은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고 철강제품의 경우 유일하게 2%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이들 산업에 대한 차별화된 대책을 세우면서 수출 증가 목표와 함께 수출 감소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계획을 정부가 세울 것을 권했다. 연구소는 "미국이나 일본ㆍ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을 통해 수출을 늘리기는 현재로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는 있지만 홍콩ㆍ대만ㆍ싱가포르 등 오는 2010년 경제회복이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주타깃으로 선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브랜드나 디자인 등 소프트 경쟁력 확보를 통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 개발에 주력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