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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의동에 위치한 진화랑은 홍대 선후배 사이인 조각가 문혜자씨와 강신덕씨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조각작업을 주로 해 온 문혜자씨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재즈 음악가 칙 코레아의 ‘투 더 스타즈(To the Stars)’와 동명의 전시 제목을 걸고 즉흥적인 재즈를 캔버스에 옮긴 추상화 20여점과 청동 조각 3점을 함께 전시한다.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며 느낀 감정을 캔버스에 표현하는 그의 작업 과정은 마치 퍼포먼스와도 같다. 풍부한 색채와 작열하는 듯 한 여러 겹의 물감들로 표현한 그의 작품은 폭발하는 태양과 색채의 회오리가 망망 대해의 우주가 느껴진다. 스피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청동 조각은 불협화음의 현대 음악을 재미있게 표현해 마치 금방이라도 음악이 들릴 듯 하다. 작품은 20호 기준 200만원 선. 조각과 판화를 함께 전시하는 강신덕씨의 개인전 ‘자라는 돌’은 10년간 한결같이 화강암으로 조각을 해 온 그의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조각 20여점과 판화 10점 그리고 테라코타 3점 등이다. 크지 않은 조각작품에는 사람들이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이 점점 커지듯 무생물의 돌도 그의 손길을 거쳐 자라났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있다. 흰색, 붉은색, 검은색 등 우리의 강산에서 캔 화강암 조각이 마음을 담고 싶은 예술로 승화됐다. 조각 전시회에서 항상 빈 채로 남아있는 벽면에는 판화에 테라코타를 붙인 작품들이 앙증맞게 걸려있다. 전시는 21일까지. (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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