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과학자들은 ‘광(光)보텍스’(optical vortex)라 불리는 도넛 모양의 레이저 빔을 이용해 빛이 직진하지 않고 나선형으로 진행하도록 함으로써 광섬유 1㎞당 전송할 수 있는 데이터양을 초당 1.6 테라비트로 늘릴 수 있게 됐다고 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이는 블루레이 DVD 8편을 1초 안에 보낼 수 있는 속도로 같은 연구팀이 지난해 시연한 OAD(over-the air) 전송 속도 2.5 Tb/s에는 못 미치지만 이런 기술이 광섬유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입증한 것이다.
급증하는 대역폭 수요로 인터넷에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에서 이런 신기술을 이용하면 비디오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문제가 수월하게 해결될 전망이다.
광보텍스는 분자생물학과 원자물리학, 양자광학 등 여러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되고 있지만 기존 표준 광섬유에서는 엉키고 데이터 전송 능력이 상실되는 등 불안정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덴마크의 광섬유 회사 OFS-피텔 및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대학과 공동작업으로 광섬유를 통과하는 빛의 안정성뿐 아니라 인터넷 대역폭 확대 잠재력을 가진 광섬유를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방식은 각 모드에 몇 개의 색을 집어넣고 여러 개의 모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수신기에서도 광섬유를 통과한 데이터 스트림이 서로 분리된 상태로 도착하는 성과를 낳았다.
연구진은 현재 전세계에 깔려 있는 수십억 ㎞의 해저 케이블을 교체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보편화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구글 데이터 센터처럼 비교적 폐쇄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는 특정 영역에서는 이런 광섬유가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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