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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가 경쟁력이다] 현대ㆍ기아차의 승부수
입력2009-04-27 14:57:34
수정
2009.04.27 14: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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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차가 경쟁력이다] (하) 현대ㆍ기아차의 승부수
"지금이 점유율 확대 기회"… 신차 개발 박차소형차 판매 비중이 47% 달해 해외서도 경쟁력 인정美·中·유럽·印등 맞춤형 전략 차종 투입 시장 공략 계획전문가 "유연한 생산체계·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 관건"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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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연구개발(R&D)센터 회의장.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영 위기를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소형차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 미래의 성장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형차에 대한 경쟁력이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돌파구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소형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인정=전체 판매 차량 중 소형차 비중이 47%에 달하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쟁력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이미 가능성을 보였다. 북미 시장 전체 자동차 수요가 18% 안팎 감소한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는 중소형차 위주의 제품 판매 및 마케팅 전략으로 10% 감소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현대차는 지난 1ㆍ4분기 평균 미국 시장점유율을 4.3%로, 기아차는 3.1%로 끌어올렸다.
현대차는 신규 딜러 확충 등 판매 네트워크 강화로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5%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 기아차는 쏘울 및 포르테, 준중형 스포츠 쿠페 등 중소형 신차를 투입해 미국 시장 판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중국 시장 판매는 특히 소형차의 경쟁력에 달려 있다. 지난 2008년을 기준으로 준중형 이하 소형차가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런 점을 감안한 현대차는 중국에서 지난해 2공장 준공과 함께 중국형 아반떼인 ‘위에둥’을 개발,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위에둥과 같은 소형차의 판매 호조로 1월 중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전월 대비 4%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25%의 신장세를 보였다.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도 씨드ㆍi20ㆍi30 등 소형차급이다. 기아차는 2007년 4월 슬로바키아 공장 준공식과 함께 씨드를 유럽 전역에 대대적으로 론칭했으며, 현대차는 유럽공장이 완공되는 2009년에 i30를 첫 현지 생산 모델로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공장 전용 모델인 i10으로 인도 시장 확대에 성공한 현대차는 지난해 말 i20를 출시했다. 인도 승용차 시장의 80%에 달하는 소형차 시장에서 i20로 고급 소형차 및 중형급 수요층을 모두 공략한다는 전략. 현대차는 올 한 해 인도 시장에서만 1만2,000대의 i20를 판매할 계획이다.
◇유연한 생산체계 구축이 관건=현대ㆍ기아차의 소형차 전략은 이미 구체화된 상태이고 대부분의 시장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수익성이 양호한 것도, 아직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은 것도 아니다. 우호적인 환율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판매 부진 탓에 현대차의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넘게 줄었다.
소형차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나가고 소비자의 호응을 얻기 위해서는 시장이 요구하는 제품을 적기에 막힘 없이 공급해야 한다. 유연한 생산체계와 이를 위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이 필요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31일 물량공동대책위원회에서 생산물량 조정안을 타결했다. 울산 3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반떼를 2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의 공장별 일감 나누기에 합의한 것.
불황 속에서 유일하게 공급 부족을 겪었던 아반떼와 같은 소형차의 생산량을 늘려 수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협의체를 구성해 이 같은 물량조정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결국 어렵게 구축되기 시작한 현대차의 탄력적 생산체계가 완성되려면 노사협의체의 원활한 운영이 관건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도 분규 없이 매듭지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등 생상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생산방식에도 혁신을 불러와 현대차의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업학과 교수는 “앞으로 전개될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가 도약할 수 있는 대책이 어떤 것인지 사측은 물론 노조도 잘 알고 있다”며 “노사가 유연한 생산체계를 구축하면 이는 소형차는 물론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ㆍ기아차의 소형차 인기비결은
현대ㆍ기아차의 소형차는 이미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 현지 고객의 요구와 취향을 담아낸 기능과 디자인이 강점이다.
현대차의 인도공장에서 생산하는 i10은 출시 직후 인도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했다. 이는 인도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 있는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씨드로 유럽인의 마음을 흔들어놓았다. 출시 전부터 유수 기관과 매체의 높은 평가가 이어졌으며 급기야 지난 2007년 유럽 올해의 차에서 종합 4위, 준중형급(C세그먼트) 1위 자리에 올랐다.
소형차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미국 시장에서도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와 쏘울 등 현대ㆍ기아차가 주목 받고 있다. 최근 미국의 침체된 경제상황과 맞물려 현대ㆍ기아차의 소형차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 미국 인터넷 포털사이트 '엠에스엔닷컴(MSN.com)'이 실시한 '1만5,000달러 이하 소형차 톱 10 평가'에서도 현대ㆍ기아차의 아반떼ㆍ쎄라토ㆍ베르나ㆍ프라이드의 4개 차종이 우수한 안전사양과 뛰어난 연비로 추천 차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는 4월 자동차 연간 특집호에서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를 소형차 부문 2년 연속'올해 최고의 차량'에 선정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인상인 레드닷을 수상한 쏘울은 미국의 유력 자동차 평가기관인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이 선정한'5개 최상의 선택차종'에 오른 것에 이어, 워즈오토(Ward's auto)로부터 '올해의 인테리어'상에서'가장 멋진 인테리어(Grooviest Interior)'부문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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