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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인터넷 플랫폼 '푹'에 푹 빠졌네

"영업력 키워 콘텐츠 제값받자"

독자 플랫폼 키워 주도권 강화

지상파가 인터넷 플랫폼 전략에 대한 다양한 '비즈니스 실험'을 하고 있다. 점점 강해지는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휘둘리기 전에 주도권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독자 플랫폼을 강화하고, 대우를 더 해주는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등 전략을 세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사의 디지털 방송 콘텐츠 플랫폼인 '콘텐츠연합플랫폼(CAP)'는 앞으로 독자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CAP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자체 플랫폼 '푹(POOQ)'을 강화해 나가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또 CJ E&M이나 종합편성채널과도 협상해 주요 방송사 콘텐츠도 푹에 포함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전에는 이통사의 모바일 IPTV 등 다른 플랫폼을 통한 PIP(플랫폼-인-플랫폼) 방식이 주된 영업 방식이었다. PIP 방식으로 지상파 방송사는 통신사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플랫폼이 중복되는 문제가 있어 지상파와 통신사는 서로 갈등이 있었다. 최근 이통사들과 모바일 IPTV 콘텐츠 가격 협상이 결렬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모바일 IPTV에서 현재 지상파 방송을 볼 수 없게 된 것도 같은 이유다. CAP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통신사)과 계약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해 사업에 난항이 있다"며 "예컨대 통신사와 계약을 할 때도 플랫폼이 2개나 되니 이용자를 어느 플랫폼에서 관리할지 등 이견이 많다"고 독자 플랫폼 강화의 이유를 들었다.



지상파의 인터넷·모바일 플랫폼 '푹'의 자체 영업력을 키우려는 시도는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 제값받기'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 플랫폼과의 협력이 주기적으로 난항을 겪으면서, 어렵더라도 차라리 자체 플랫폼을 키워 콘텐츠 수익을 내겠다는 각오다. 2013년 광고 매출은 지상파 3사가 전년 대비 830억원이나 하락했다. 결국 미래 성장 대안은 방송 콘텐츠를 통한 매출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겪고 있다. 방송업계 관계자도 "인터넷·모바일쪽에선 다른 유료방송플랫폼과 협력을 해왔는데, 지상파는 이제 스스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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