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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울산 기업유치 쟁탈전 과열
입력2004-07-11 18:09:49
수정
2004.07.11 18:09:49
경주 부지 저가공급에 울산업체 대거 이탈<br>울산도 분양가 인하등 업체지키기 안간힘
울산, 기업 탈울산 부채질, 난개발 초래 반발 (위치 圖 팩스 전송)
경북도와 경주시가 울산지역 대기업 납품 업체들을 겨냥해 저가 공단을 잇따라 조성, 양 지역간의 기업유치 쟁탈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들 지자체의 기업유치전은 입주 업체들로선 싼값에 공장부지를 마련할 수 있는 유리한 점이 있지만 지나친 저가 분양에 따른 출혈경쟁으로 시 재정을 어렵게 하고, 난 개발을 부추키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일 울산시와 경북도 등에 따르면 경북 경주시 외동읍 일대 10여만평에 경북도는 지난 2000년 문산 제1 산업단지를 조성, 40여 중소업체들에게 분양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당시 평당 10여만원에 불과한 헐값으로 공장부지를 분양한 결과 입주업체 절반 가량이 울산에서 공장을 이전해왔고, 현재 10여 업체는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로 밝혀졌다.
경주시는 나아가 제1 산업단지 바로 옆 야산을 헐어 약 20만평규모의 제2 문산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해 가뜩이나 기업들의 탈 울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울산시를 크게 자극하고 있다. 제2 문산 산업단지는 최근 실시설계를 마친데 이어 올 하반기 착공, 오는 2007년부터 공장이 입주해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데다 분양가격도 평당 30만원선에 불과, 울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와 1차 금속 업체들이 대거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경북도는 울산과 인접한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일대 30만평에 총 872억원을 투입, 자동차 부품업체를 주로 유치하는 천북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해 오는 2007년부터 공장을 입주시킬 예정이어서 울산시를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울산시는 상황이 이렇자 오토밸리내에 조성중인 매곡산업단지의 부지가격을 조성원가 수준인 평당 48만원에 분양하고 신설 공장에 대해서는 공장설립 및 건축허가를 초스피드로 내주는 등 인센티브 제공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 특성상 싼 공장부지를 찾을 수 밖에 없어 역내 기업들의 탈 울산이 가속화 될 것으로 크게 우려하는 실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공단을 조성하려면 임야를 개발할 수 밖에 없어 난개발 문제 등 부작용이 커진다”며 “땅의 가치, 물류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면 울산 기업들이 경주로 빠져나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울산=곽경호기자kkh1108@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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