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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경매 사이트, '엽기매물' 홍수에 골치
입력2004-07-11 15:56:43
수정
2004.07.11 15:56:43
'로또당첨 길몽', '심장', '국회의원' 등 가지가지
"로또당첨 길몽 사세요", "남자노예 1명 팝니다.
", "주인을 몰라보는 국회의원들 가져가세요." 최근 옥션(auction.co.kr), 온켓(onket.com) 등 인터넷경매 사이트에 일반적인물품이 아닌 '엽기매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1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로또 당첨번호를 알려주는 길몽'이 매물로 등장했다.
문제의 매물을 올린 한 회원은 "어제 꿈에서 입에 구슬을 물고 있는 용 7마리가내게 다가왔는데 구슬에 숫자가 쓰여 있었다"며 "이 숫자로 로또를 구입해 당첨이되면 심장이 약해 쓰러질 것 같아 그냥 100만원에 바로 팔겠다"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남자노예 1명'이 매물로 올라왔으며 지난 4월말에는 어려운 집안을 돕기 위해 자신의 심장을 내놓겠다는 이용자가 나타나 업체들이 당혹감을감추지 못했다.
또 작년 말에도 20대 남녀 등 모두 5명이 연인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이나친구를 옥션에 매물로 올려놓아 물의를 빚었다.
특히 지난 3월 대통령 탄핵사태때는 탄핵 투표에 참가한 국회의원 193명을 지목해 "주인인 국민을 몰라보는 개 193마리를 팔겠다"는 네티즌들이 옥션.온켓 등에 잇따라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매사이트들은 문제의 매물들이 포착되는 대로 즉각 `매매 부적합'으로 분류해경매를 중단시키고 있으나 인터넷 경매 이용자가 늘면서 이같은 사례도 증가하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옥션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하면서 온갖 물품을 다 봤지만 '로또당첨 용꿈'은정말 황당하다"며 "꿈은 특정한 재화나 용역이 아닌데다 당첨이 안 돼도 반품을 요구할 수도 없고 이를 이용한 사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경매를 막았다"고 말했다.
또 "탄핵찬성 국회의원 경매는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반 게시판처럼활용한 사례로 보인다"며 "인터넷경매를 이용하는 네티즌이 늘면서 앞으로 유사 사례가 빈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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