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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외주제작사 부가사업 활발

주몽 복분자주… 황진이 화장품… 세트장 관광…작품명 상표등록 라이선스 판매수익 쏠쏠<br>세트장 테마공원화·촬영지 활용 여행사 운영도… "무리한 사업 자제를" "수익창출 긍정요인" 엇갈려








KBS, MBC, SBS 등에 드라마를 제작 납품해오던 외주 제작사의 힘이 커지고 있다. 한때 방송계에서 다윗으로 불렸던 외주제작사들이 최근 ‘황진이 화장품’, ‘주몽 복분자주’, 세트장 관광 등 다양한 부가 사업까지 추진해 몸집을 골리앗처럼 키워나가고 있다. 드라마 수익보다 더 큰 부가 사업 수익=인기 드라마 ‘주몽’(MBC), ‘황진이’(KBS) 등을 제작한 외주제작사 올리브 나인은 최근 화장품 전문 기업 UCL과 판권 계약을 통해 ‘황진이 화장품’이라는 브랜드를 이달말 출시한다. 또 MBC, ㈜모두투어네트워크 등과 손잡고 드라마 촬영지 여행사업 회사인 ㈜투어테인먼트를 금명간 출범시킨다. 올리브 나인 측은 “세트장 여행 프로그램, 항공권 매출 등을 통해 2007년~2009년까지 3년 간 약 23억 원의 영업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내년 4월 SBS에서 방영 예정인 역사 드라마 ‘왕과 나’의 세트장을 국내 최초로 고궁 테마파크로 만들 복안도 추진중이다. ‘주몽’의 촬영지인 나주 오픈 세트장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4월까지 나주시와 제3섹터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수익 사업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몽’의 공동 제작사이며 ‘올인’(SBS), ‘불새’(MBC) 등의 히트작을 만들었던 초록뱀미디어는 현재 ‘주몽 복분자주’, ‘주몽 게임’, ‘주몽 스티커’, ‘주몽 팬시용품’ 등 25가지에 달하는 ‘주몽’ 관련 부가사업을 벌이고 있다. 초록뱀 미디어측은 “최근 드라마 하나로 수십 개에 달하는 부가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게 보편적”이라며 “‘주몽’과 관련된 부가 사업 이익이 과거 ‘올인’이나 ‘불새’에서 발생한 수익보다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옐로우필름도 지난 5월 종영된 드라마 ‘연애시대’(SBS)에 대한 상표 등록을 마쳤다. 옐로우필름은 문구류, 의류 업체 등에 ‘연애시대’ 브랜드 사용에 대한 라이선스를 판매해 수익을 낼 방침이다. 핵심역량 무시한 무리수는 피해야=외주 제작사들의 외도는 방송사에서 받는 TV 방영권료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외주제작사들은 방영권료와 간접 광고인 PPL(Product Placement) 등을 통해 손익을 맞추고 있다. 특히 올리브나인 등 증권 시장에 상장이 돼 있는 외주 제작사들의 경우 부가 사업 등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세한다. 드라마 주인공 캐릭터 등은 ‘원 소스 멀티유스’에 적합한 이점이 있고 판권이 방송사가 아니라 외주제작사가 갖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하지만 반응은 현재 엇갈리고 있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라이선스 판매와 전문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신의 핵심 역량을 살릴 수 있는 분야로 부가 사업을 해야 한다”며 “직접 판매나 무리한 부가 사업 진출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드라마 관련 상품의 경우 드라마가 종영된 후에 인기가 사그라들면 상품 역시 지속적인 판매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상품이 계속 팔릴 수 있도록 새로운 이벤트나 테마 등을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훈 한누리 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부가사업으로 인한 구체적 수익 창출 수치가 없어 평가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부가사업은 마진율이 좋은 경우가 많아 향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 굳건해지는 외주 드라마 제국=현재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은 지상파 드라마의 대부분을 제작해 공급중이다. MBC의 드라마 외주제작비율은 지난 1~8월까지 67.4%에 달했다. 특히 시청률 40%를 넘어서며 MBC 부활의 일등 공신인 ‘주몽’은 초록뱀미디어와 올리브나인의 공동 작품. 여기에 ‘9시 뉴스데스크’직전 방송돼 ‘뉴스데스크’의 시청률 견인차 역할을 맡은 가족 시트콤 ‘거침 없이 하이킥’ 역시 초록뱀 미디어 작품이다. KBS의 경우 간판 드라마인 ‘소문난 칠공주’를 비롯 ‘구름계단’ 등이 외주 제작사 작품이다. ‘연개소문’, ‘마이러브’ 등 SBS 간판 드라마 역시 외주제작사 작품이다. 외주제작사들은 지상파 방송사가 아닌 케이블 방송에까지 드라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옐로우필름은 드라마 ‘프리즈’를 케이블 영화 채널 채널CGV를 통해 지난 10월 말에 방영했고 ‘썸데이’는 케이블ㆍ위성 영화 채널 OCN을 통해 11일부터 방송한다. 특히 2000년 이후 시청률 40%를 넘은 드라마 상당수가 외주 제작사 작품이라는 점을 전문가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인’(초록뱀 미디어), ‘파리의 연인’(캐슬인더스카이), ‘풀하우스’(김종학프로덕션), ‘주몽’(초록뱀 미디어) 등이 그런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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