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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탄 쌓아둔 대기업들 M&A 움직임 활발

한국거래소 CJ제일제당 오복식품 M&A 관련 조회공시 요구…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 KB금융그룹, SK텔레콤 등 조회공시 요구 받아, 이외에도 삼성전자와 동부, 효성, 대상 등 M&A설 솔솔


국내 기업인수ㆍ합병(M&A) 시장에 대기업발(發) 온풍이 불고 있다. 하이닉스와 대한통운 등 굵직한 M&A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이 기업인수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그룹사를 중심으로 M&A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은 CJ제일제당으로 이날 한국거래소로부터 오복식품 인수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 받았다. 또 대우조선해양은 대경기계공업 M&A에 관한 조회공시에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한국거래소로부터 M&A와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를 받은 기업은 이 달만 총 8개사로 이 중 SK텔레콤과 STX는 하이닉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고, KB금융지주는 생명보험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외에도 대기업에 대한 M&A설은 부지기수로 SK텔레콤과 STX가 하이닉스 M&A를 두고 결돌 중이고, CJ제일제당과 같은 그룹사인 CJ GLS가 공동으로 대한통운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동부그룹, 효성그룹, 롯데그룹, 대상그룹 등도 M&A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회사 의료장비개발팀을 이끌고 있는 조재문 수석부사장이 지난 15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의료 장비 사업에 1조2,000억원을 쏟을 계획”이라며 “초음파 장치와 엑스레이, MRI 부문 1등을 목표로 많은 기업들을 인수 후보로 올려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상그룹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앞으로 식품업체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동부그룹은 최근 알티반도체와 동부테크(구 화우테크), 동부로봇(구 다사로봇) 등을 인수한 바 있지만 M&A시장에서는 여전히 동부그룹이 추가 M&A에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효성그룹도 M&A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알려졌다. 한 증권사 M&A 부문 관계자는 “최근 삼성과 동부, 효성, 대상 등 국내 대기업들의 M&A시도가 늘고 있다”며 “현재도 5~10개 딜이 물밑에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딜은 신사업이나 기업 수직계열화를 위한 작업”이라며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안정적인 부품 공급을 위해 대기업들이 조심스럽게 중소형사에 대한 M&A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M&A 움직임이 활발한 이유는 풍부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금 여력이 충분한 상황에서 점차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과거 리먼 사태 전 기획했다 연기된 M&A를 다시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금융업계 M&A 관계자는 “리먼 사태 이전에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M&A실이나 신사업본부 등을 만들고 기업 인수합병을 시도하려 했다”며 “하지만 금융위기라는 암초에 걸려 이를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금융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한층 풍부해지자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M&A 관계자는 “현재는 다소 불안하지만 한동안 증시가 호황기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코스피 2,000선 돌파 등 증시 활황으로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매수기업은 물론 매도 측에서 모두 M&A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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