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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현지시각 28일)가 임박하면서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내수 식품 기업, 로드숍 형태의 전문상품점, 유럽 상품 전문몰까지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에 편승하고 있다. 또 신용카드사와 물류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를 계기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이벤트를 총동원하는 등 미국발 대목 특수를 누리려는 분위기가 유통을 넘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및 온라인 쇼핑몰 등이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식품기업인 대상의 통합온라인몰 '정원e샵'은 다음달 11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기획한 행사로 매주 금요일마다 인기상품을 한 가지 선정해 최대 76% 할인한 파격가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정원e숍의 대표 상품은 종갓집 김치와 건강기능식품이다.
온라인 식품, 생활용품 전문몰 테스트굿도 '블랙에브리데이'라는 배너를 걸고 11월 할인 행사를 시작했다. 테스트굿은 미국이 아닌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상품을 집중 취급하는 쇼핑몰이다. 로드숍인 CJ올리브영 역시 할인 행사에 가세했다. CJ올리브영은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일부 상품에 대해 파격 할인가를 제시하며 '관세, 배송대행, 오배송' 등에 대한 걱정 없이 국내에서 할인 가격에 쇼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신용카드사, 물류업체 등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자 대상 이벤트를 쏟아내며 이번 쇼핑 특수를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블랙프라이데이를 최근 오픈한 KB직구몰 홍보 및 신규 이용 고객 확보의 발판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달 들어 청구할인 및 캐시백 등의 혜택을 집중하고 있다. 또 배송대행업체인 지니집은 현대카드와 함께 지정 브랜드에서 일정 금액 이상 결제시 무료 배송 행사를 진행한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통 뿐만 아니라 식품, 뷰티 등 기업까지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돌입하는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외국 할인 행사가 더 이상 바다 건너 일이 아니고 소비자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소비자가 이 즈음에 쉽게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최근 몇년간 학습한 점도 여러 기업들이 올해 대대적 할인행사를 기획하는 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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