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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매매가 증시 ‘좌지우지’

증시 기간조정으로 영향력 커져 ‘널뛰기’<BR>이번주부터 배당 노린 매수세 유입 전망<BR>“PR 매매 비중 높은 종목 투자 주의해야”


주식시장이 기간조정에 접어들면서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가 출렁이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선물과 연계해 매매되는 차익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해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가 악화되면 프로그램 매도가 나오고 반대로 외국인이 선물을 사면 베이시스가 개선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나오는 모습이다. 선물과 무관하게 주식 바스켓으로 이뤄지는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이번주부터 연말 배당을 노린 매수세가 본격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월말 적립식 펀드 효과까지 가세해 매수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가 증시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프로그램 매매 노출도가 큰 종목에 투자할 때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 따라 춤추는 증시=24일 외국인들은 선물 6,350계약을 순매도하며 1,963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도를 불러왔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는 장중 1,176포인트까지 빠졌다가 장 후반 프로그램 매수가 소폭 유입되면서 반전해 0.09%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 21일에는 외국인이 선물 3,099계약을 순매수해 5,066억원어치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들어오는 등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 방향성이 결정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선물을 사면 프로그램 순매수를 기록하고 선물을 팔면 순매도를 보이는 등 프로그램 매매의 뒤에는 외국인이 숨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 기대=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을 기대하고 들어오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년 이후 프로그램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10월 중순부터 배당을 노린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올해도 이번주부터 연말 배당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덱스 펀드의 경우 상당수가 선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배당 시즌을 맞아 보유 선물을 프로그램 매수를 통해 주식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비중 높은 종목 주의=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은 종목의 경우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가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아세아시멘트ㆍ영풍ㆍ한일시멘트ㆍ대교ㆍ오뚜기 등은 전체 매매에서 프로그램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서 “이들 종목은 프로그램 매도가 대량 쏟아지면 하한가까지 하락하는 반면 프로그램 매수가 나오면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 투자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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