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아니라도 집안에서 편안하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스마트홈' 사업에 주력할 것입니다." 서유열(56·사진) KT 홈고객부문 사장은 "정보기술(IT)환경이 급속하게 무선인터넷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기존 유무선통신에도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얹으면 집이 곧 '꿈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홈패트는 스마트폰에 친숙하지 않은 주부들과 40~50대들도 스마트기기의 혜택을 경험할 수 있게 최대한 이용자 중심으로 설계된 태블릿PC다. 통화기능과 함께 사용자 성향에 맞게 음악ㆍ영상ㆍ뉴스 등은 물론 쿠폰 등 생활정보까지 제공한다. 서 사장은 "유무선 네트워크망을 고객가치 중심으로 연결하면 가정을 편안한 쉼터인 동시에 배움터, 그리고 스마트워킹이 가능한 일터로 만들 수 있다"며 "내년 집전화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스마트홈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2년 KT에 입사해 30년 동안 마케팅부터 영업ㆍ전략까지 유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KT맨이었지만 지난해 홈고객부문장을 맡은 후 고민도 적지 않았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 부문의 비약적 발전에 비해 집전화ㆍ인터넷 등 유선시장은 점차 하향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 사장은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조직 혁신에 나섰고 그 결과 다양한 스마트홈 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도 통신업체에서는 보기 드문 사업영역이다. KT가 4월에 이어 최근 두번째 버전을 내놓은 '키봇'은 인터넷ㆍ와이파이로 연결돼 교육은 물론 놀이와 영상전화까지 가능하도록 만든 유아용 로봇이다. 서 사장은 "특히 영ㆍ유아를 둔 주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로봇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스마트홈패드와 키봇을 중심으로 스마트기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계층별, 취향별 맞춤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가 300만명에 달하는 인터넷TV(IPTV)도 기존과는 다른 가치에 집중하고 있다. 시청자가 선호하는 카메라 앵글을 선택할 수 있는 멀티앵글이나 스포츠 중계나 해설도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서 볼 수 있는 편파중계 등 양방향 TV 기능은 특화 서비스의 핵심이다. KT는 양방향 기능을 활용해 100여종 이상의 TV용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노래방ㆍ게임ㆍ만화ㆍ유아교육 등 130개가 넘는 앱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 사장은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존에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상품도 내년에 지속적으로 내놓아 가계 통신비 절약을 돕는 데도 스마트 영역을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