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수도 울산] 세계 조선 '부동의 1번지' 다져 작년 조선 생산액 13兆로 지역총액의 12%현대重 1곳서 푸는 자금만 年 9兆원 웃돌아협력업체도 호황…지역경제 버팀목역할 톡톡 울산=곽경호 기자 kkh1108@sed.co.kr 관련기사 울산, 이젠 글로벌 산업도시로 설립 작업 본궤도… '한국의 MIT' 기대 되살아난 태화강… 올2회째 수영대회 성황 울산, 세계 조선 '부동의 1번지' 다져 현대重, 노사화합이 최대 경쟁력 시민 76% "현대重은 울산의 자부심" "하이테크밸리, 지역경제 이끌어" 삼성SDI공장, 디지털 디스플레이단지 변신 경동 도시가스, 종합에너지 기업 도약 삼창기업 "글로벌 기술기업 자신" 울산 북구, 동해남부권 신중심지 부상 '입체도시형 아파트' 들어선다 국내 첫 복합 해양관광도시 본격 착공 주거·문화·상권… 개발지도가 바뀐다 GS건설 '센트럴자이' 두산건설 '서 울산 두산위브' 현대산업개발 '우정 아이파크' 지금으로부터 36년전인 1971년 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조선소 설계도면 하나만 달랑 들고 유럽으로 날아갔다. 당시 황량한 벌판과 갯벌뿐이던 울산 미포만에 세계적인 규모의 조선소를 세우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지금으로선 엄청 무모한 일이었지만 정 전회장은 1년여만에 꿈을 현실화 시켰다. 당시 정 전회장은 조선소를 짓기도 전에 영국의 바클레이 은행 사장을 만나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 지폐와 조선소 설계도면을 보여주며 한국의 조선능력을 끈질기게 설명, 결국 선박을 수주하고 차관까지 도입한 일화를 남겼다.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당시 조선소 건립으로 연간 2억5,000만달러의 외화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70년대 초반 국내 총 수출액이 11억7,000여만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로 놀라운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나 국내 조선산업은 부동의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가고 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으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클랙슨이 발표한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이 1위에서 5위까지 독식하는 ‘조선신화’를 이룩했다. 반도체, 휴대폰 등 전자산업과 함께 한국의 대표 수출업종으로 자리잡은 국내 조선산업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 수출 고지를 돌파하고 수주액도 400억 달러를 달성했다. ◇조선산업이 울산부흥 이끈다=세계 1위 조선소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의 조선산업은 울산을 세계 조선산업의 메카로 탈바꿈 시켰다.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타 주력산업이 노사갈등과 시장침체 등으로 주춤거리고 있는데 반해 조선산업은 확고한 노사안정 기조를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울산지역 조선산업 생산액은 13조1,517억원으로 지역 총생산액의 12.1%, 부가가치액은 4조5,032억원으로 15.3%를 차지했다. 수출부분에서도 울산지역의 지난해 총 수출액 550억 달러 가운데 무려 74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사상 최고의 호황속에 수주량이 급증, 연간 수출액이 90억달러 수준을 넘어설 전망이다. ◇조선산업은 지역경제 버팀목=울산지역에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메이저급 신조업체들을 포함, 세광중공업(옛 INP중공업) 등 4~5개의 중소형 선박 전문 조선소들이 밀집해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를 기준, 15조원의 매출과 200억 달러에 이르는 수주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다. 2만5,000여명의 임직원과 2,500여개의 협력회사가 창출해 내는 고용효과 및 경제적 부가가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단순통계만 놓고 볼 때도 현대중공업 1개 회사가 울산에 풀고 있는 자금은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연간 2조원 이상의 임금과 7조4,000억원의 자재대금, 법인세 500억원을 풀고 있다. ◇조선부품산업도 활황=조선업의 호황으로 협력업체들도 밀려드는 수주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해 생산부지 부족난까지 겪을 정도다. 성진지오텍을 비롯해 이영산업기계, 세진중공업, 신한기계 등은 단순 선박블럭 제작에서 벗어나 플랜트, 장치산업, 소형선박 건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1982년 설립된 성진지오텍은 지난해 2,148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울산의 대표적 향토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석유화학 플랜트용 '정유탑'이 최근 산업자원부에서 선정한 2007년 상반기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다. 정유탑은 원유의 비중 차이를 이용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장치로 성진지오텍은 이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영산업기계도 세계 최대규모의 초대형 에틸렌 탱크제작에 최근 성공하는 등 선박내 대형 구조물 생산의 세계적인 업체로 성장했다. 입력시간 : 2007/08/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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