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들 중 RQFII를 활용해 중국 본토 위안화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자산배분 방법도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본토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취득해왔다. 하지만 환매가 주간 단위로만 가능하고 주식에 50% 이상 투자해야 하는 제약이 있어 위안화 채권을 편입하기가 어려웠다. 반면 RQFII 자격을 얻으면 하루 단위로 환매할 수 있고 운용 제약도 없어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지난달 국내 자산운용사들 중 가장 먼저 RQFII 자격을 취득했다. RQFII 규모는 50억위안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중 가장 크다.
이번에 출시한 위안화 본토채권펀드는 중국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소유한 우량 공기업 채권에 주로 투자한다. 중국과 한국은 국가 신용등급은 비슷하지만 국내 채권투자 대비 1~1.5%포인트 정도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신용등급은 Aa3으로 같다.
신한BNP파리바운용은 1,000억원 한도로 투자 자금을 모집해 중국 부국(Fullgoal)운용에 위탁을 맡길 예정이다. 내년에 신한BNP파리바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RQFII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지만 벌써부터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관련 상품 수요가 커 위탁운용 상품을 먼저 선보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윤일성 신한BNPP운용 리테일2팀 이사는 "이 펀드는 만기 3년의 단위형 펀드로 연 4%대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며 "중국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가 소유한 우량 공기업 채권에 주로 투자하고 펀드와 유사한 만기를 가진 채권을 편입하도록 설계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오는 26일까지만 판매할 예정이다. 경남은행·농협·동부증권·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유안타증권·하나대투증권·한화투자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삼성증권·하나은행에서는 18일부터 판매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