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들이 점차 성장동력을 잃고 있어 새로운 사업분야 발굴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조1,738억원으로 전년 대비 5.01% 성장했다. 지난 2012년 매출액이 2011년 대비 9.8% 증가했었던 것에 비하면 성장률이 반토막 난 것이다.
부문별로는 세무분야의 매출액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세무부문의 전체 매출액은 2,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나 증가했다. 박근혜 정부의 기업 세무조사 강화로 세무 관련 업무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 악화로 기업들이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컨설팅 관련 매출은 크게 줄었다. 컨설팅 매출액은 4,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12년에 전년 대비 19.4%나 성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회계감사 관련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다. 4대 회계법인의 전체 감사 매출액은 4,417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성장해 2012년(2.5%)과 큰 차이가 없었다.
최근 몇 년간 경영 환경 악화로 회계법인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공인회계사 1인당 매출액은 늘었다. 지난해 4대 회계법인에 소속된 전체 공인회계사는 5,927명으로 전년의 6.061명에 비해 2.2% 줄었지만, 1인당 매출액은 1억8,441만원에서 1억9,804만원으로 증가했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컨설팅의 경우 외형은 줄었지만 인수합병(M&A) 건수가 늘어나 재무자문(FAS) 부문의 컨설팅 수익은 증가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라며 "올해는 대형 회계법인들이 경쟁을 자제하고 감사 보수 정상화를 통한 매출 증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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