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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통신방송 장비시장 외산 잠식 우려
입력2003-07-17 00:00:00
수정
2003.07.17 00:00:00
오현환 기자
향후 4~5년 동안 1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차세대 통신방송장비 시장을 외국 메이저업체들이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주요업체들은 이동전화 시스템과 단말기 개발에만 주력한 채 차세대 사업에는 소극적이어서 경쟁에서 밀려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케이블 방송장비 등 차세대 통신방송서비스 장비의 국내시장규모는 총 10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하반기부터 서비스가 개시될 디지털 케이블방송 장비 2조6,000억원
▲오는 2005년말께 시작되는 휴대인터넷 장비 2조5,000억원
▲내년부터 설치되는 차세대 네트워크(NGcN) 장비 2조5,000억원
▲내년 상반기 서비스되는 디지털미디어방송 장비시장 2조5,000억원 등이다.
그러나 국내 주요 장비업체들은 기존의 이동전화 시스템 시장에만 치중하는 바람에 차세대 장비기술을 제때 개발하지 못해 외국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또 정부도 차세대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지 않아 업체들의 기술개발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케이블방송의 경우 송출(헤드앤드) 장비, 미들웨어(쌍방향 방송 솔루션), 셋톱박스 3개 부분 중 셋톱박스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국내업체의 기술력이 낮아 외국업체들에 시장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르면 8월 중순께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지털케이블방송을 서비스하는 서울 성북구 일대 케이블방송(SO) 회사 큐릭스는 30억~40억원에 달하는 디지털전환송출헤드 장비를 미국의 하모닉스로부터 구매했다. 또 이 회사는 아날로그를 수용하면서 디지털 방송이 가능한 위성수신기는 미국의 사이언티픽애틀랜타로부터 구매했다.
휴대인터넷의 경우 플라리온ㆍ어레이콤ㆍ브로드스톰ㆍ나비니 등 해외업체들이 원천기술을 개발해 국내에 시연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2005년을 목표로 올들어 겨우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휴대인터넷 기술을 보유한 외국기업들은 글로벌 제휴를 통해 기지국 장비 개발에 나서고 있어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자칫 국내 휴대인터넷 장비시장을 외국에 통째로 넘겨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음성과 데이터가 한 통로로 전달되는 NGcN 시장도 마찬가지다. KT와 LG전자가 소프트스위치와 액세스게이트웨이를 공동 개발하고 있지만 IP교환기ㆍIP단말기 부문에서는 외산이 시장을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이동 중 방송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미디어방송 시스템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서비스될 예정이지만 아직 국산 단말기 조차 개발되지 못할 만큼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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