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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4년간 생활하다 최근 한국에 돌아온 주부 최희경(42)씨. 다채로운 문화행사와 수준높은 공공시설 등 유럽생활의 매력에 푹 빠졌던 최씨는 집안 분위기를 최대한 유럽풍으로 꾸미기로 결심했다. 최씨가 특히 신경쓰는 곳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는 주방이다. 때문에 주변과 어울리지 않아 투박한 느낌을 주는 규격화된 제품을 들여놓는 대신 세련되면서도 집안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붙박이형(빌트인) 가전으로 꾸미고 싶었다. 최씨는 독일에서 주방가구와 폭을 맞춰 돌출부분이 없고 자투리 공간까지 이용할 수 있는 빌트인 가전의 편리함에 푹 빠졌고 한국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최대한 가꿔보기로 마음 먹었다. 인터넷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던 그녀는 세련된 주방을 꾸미자면 가장 먼저 서울 논현동을 찾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유명 가전업체들이 논현동에 잇따라 빌트인가전 전문매장을 열고 고품격 라이프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수백㎡의 대형 매장에는 가전 제품 뿐 아니라 가구, 주방용품 등이 함께 전시돼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지난 4월 논현동에 문을 연 삼성전자의 ‘시스템 하우젠 갤러리’에서는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에어컨, 홈네트워크, 오피스네트워크 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 한 층이 272㎡로 2층 규모인 이 곳 1층에서는 이탈리아 명품 살바라니와 디자인 및 기술 제휴를 통해 개발된 빌트인 가전제품들이 주로 전시돼 있다. 1층에서는 빌트인 가전제품 ‘시스템 하우젠’의 프리스티지 노블ㆍ프리스티지 모던ㆍ프리미엄ㆍ스탠더드 등 4가지 라인업을 한 눈에 둘러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들은 따로 마련된 상담공간에서 견적은 물론 주방공간 시뮬레이션까지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주거용 건물에서 초고층 빌딩까지 맞춤 설계할 수 있는 시스템 에어컨의 첨단 기능과 원리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또 유비쿼터스 기술로 집안의 모든 네트워크제품을 제어하고 원격 조정하는 시스템과 리모컨 하나로 집안의 모든 AV 네트워크 제품을 제어해볼 수 있다. 역시 논현동에 자리잡은 LG전자의 ‘디오스 인 갤러리’는 다양한 문화체험으로 개관 두달여만에 소비자들이 누구나 부담 없이 찾아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LG전자의 빌트인 가전 뿐 아니라 한샘, 휘슬러, 이딸라, 웨지우드 등 고급 주방용품 등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다. 총 660㎡ 규모의 전시매장 1층에는 일반 가전제품과 함께 세련된 주방용품이 전시돼 스타일을 중시하는 주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2층에서는 주방가구 한샘과 함께 마련한 빌트인 가전 패키지 6종과 홈네트워크 솔루션 등을 전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오스 인 갤러리가 단순한 제품 판매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주방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복합공간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또 맞춤형 가전, 가구, 주방용품 등에 대해 한꺼번에 상담 받고 판매, 설치, 사후관리까지 토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논현동 가전매장의 터줏대감격인 ‘하츠 가전명품관’에서는 이탈리아의 최고급 주방용 후드인 엘리카 후드와 하츠의 첨단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시킨 후드, 빌트인 기기들을 감상할 수 잇다. 이곳에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새로운 컨셉의 엘리카 에볼루션 조명후드를 비롯, 하츠의 플래티늄 컬렉션 후드 등 다양한 후드와 쿡탑 등의 빌트인 기기 등이 전시돼 있다. 엘리카의 에볼루션 조명 후드는 아일랜드 주방의 보조 후드로 설치돼 고급스러운 조명 효과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효과까지 돋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스불을 켜면 자동으로 후드가 켜지는 후드 연동 쿡탑의 경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하츠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논현동에서 조금 비켜난 역삼동에 위치한 밀레코리아 본사 1, 2층에는 신제품 전시와 함께 제품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액티브 키친’이 자리잡고 있다. 쇼룸공간인 1층에는 빌트인 가전의 본가인 독일 밀레의 세탁기, 청소기, 식기세척기 등이 전시돼 있따. 2층 액티브 키친에는 전기ㆍ스팀오븐과 와인셀러, 커피메이커 등을 이용해 직접 제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매월 2~3회 고객을 초청해 쿠킹클래스 등 문화강좌를 열거나 주부모임 장소로 빌려주기도 한다. 밀레는 전시장 오픈 1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고객을 초청, 와인강좌 및 바리스타 교육,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빌트인 가전=주방가구에 내장돼 가전과 가구의 크기와 표면을 일치시킨 인테리어형 가전 제품으로 가구 패널을 가전에 부착, 인테리어의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공간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가스쿡탑, 전기오븐, 콤비냉장고 등이 나와 있다. ● 빌트인 가전 설치 팁
주방가구·구조등 고려
전문매장 상담 받아보고
다양한 견적서 내보길 빌트인 가전은 무엇보다 주방가구와의 조화를 고려해야 하고 공간에 맞춰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 주방구조를 사전에 고려, 이에 맞는 가구를 맞춤 제작하고 때로는 배관공사까지 진행해야 할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선 빌트인 가전을 설치하기 앞서 주요 가전업체의 홈페이지나 빌트인 가전 전문매장을 찾아 다양한 견적을 미리 내보고 자신에 맞는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빌트인 가전으로 주방을 꾸미기 위해서는 일자형, ㄱ자형, 아일랜드형 등 주방구조와 크기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또 예산, 필요 제품, 주방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와 함께 주방가구에 가전제품을 어떻게 설치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싱크대 하부장에 넣을 제품으로 가스오븐, 광파오븐,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김치 냉장고 등이 모두 가능하다. 싱크대 상부장에는 광파오븐과 전기오븐을 설치할 수 있으며 싱크대 상판에는 가스쿡탑이나 전기쿡탑 등이 놓일 수 있다. 키큰장에는 콤비냉장고, 냉장고, 냉동고 등이나 와인셀러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빌트인 가전의 경우 일반 제품보다 공간활용성이 좋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이므로 편리한 사용성과 우수한 기능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LG전자는 요리시간을 단축시켜주는 광파기능이 적용된 오븐과 성에를 방지해주는 간냉식 콤비냉장고, 냉동ㆍ냉장고 등을 빌트인 가전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 85℃ 고온 살균 및 열풍 살균 건조 식기 세척기, 세라믹 글라스 상판의 쿡탑(호브)와 주물 그레이트의 쿡탑 등도 주부들의 관심을 끌만한 제품들이다. 삼성전자는 냉장고 폭과 높이는 늘이고 길이는 줄인데다 주방가구 분위기나 컬러톤에 맞춰 판넬을 교체할 수 있는 'TBI냉장고'와 전면 컨트롤 패널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한국형 식기세척기를 선보이고 있다. 또 스캐너가 바코드의 조리정보를 읽어 요리법을 알려주며 요리시간을 3배정도 단축시킨 스마트오븐과 은나노 시스템으로 더욱 강력한 드럼세탁기 등이 빌트인 가전으로 출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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