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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종신고용구조 무너진다
입력2001-07-15 00:00:00
수정
2001.07.15 00:00:00
마쓰시타, 이스즈등 대규모 감원, 세이코 퇴지금제도 폐지 계획
평생 직장으로 유명한 일본에도 대량 감원의 칼바람이 불고 있는 등 종신고용제가 급격히 붕괴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日本經濟新聞)은 일본의 내로라 하는 기업인 마쓰시타 전기, 이스즈 자동차, 세이코 등 주요 업체들이 최근 조기 퇴직 등을 통한 대규모 감원에 들어갔다고 14일 보도했다.
특히 마쓰시타 전기는 1920~30년대 일본의 심각한 불황속에서도 인원 감축을 단 한번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한 기업이어서 이 회사의 대량 감원 소식은 일본의 고용구조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오는 9월부터 마쓰시타 전기, 통신공업, 전자부품, 산업 기기 등 본사를 포함한 5개사 약 8만 명의 종업원을 대상으로 조기 퇴직자를 모집한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노조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으며 노조측 역시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시타의 대량 감원은 최근의 실적부진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실제 회사측이 이날 발표한 1ㆍ4분기(4~6월) 실적은 200억엔 적자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2억엔 흑자와 180도 역전된 것이다. 마쓰시타는 지난 회계연도 4ㆍ4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마쓰시타가 이처럼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은 지난 1971년 4분기 결산 이후 처음 있는 일. 일본의 불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전세계적인 정보산업(IT)침체로 인해 반도체, 전기 부품 등의 수요가 크게 줄어 영업비와 인건비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회사측 판단이다.
세이코의 경우는 올해 안에 퇴직금 제도를 아예 페지할 뜻을 밝히고 있어 그 충격을 더하고 있다. 마쓰시타가 퇴직금을 선불로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퇴직금 제도를 아예 철폐한 것은 일본에서 처음있는 일이다.
회사측은 이번 조치를 통해 철저한 성과주의 제도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퇴직금제도 철폐는 경력 채용자들의 대우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세이코는 전 사원에게 지금까지 적립된 퇴직금을 일시에 지불할 예정이며 이 액수는 7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또 이스즈 자동차는 조기 퇴직자 신청자를 접수, 30대의 사무직 직원들 위주로 감원을 실시키로 했다. 이 회사의 30대 직원들은 지난 90년대 일본의 버블 현상이 극에 달했을 당시 대량 입사한 케이스여서 조기 퇴직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그룹 전체 인원의 26%에 달하는 9,700명의 직원을 줄일 방침이다.
윤혜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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