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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 사상최저 행진] 소액대출금리 올라 서민부담 여전
입력2003-07-28 00:00:00
수정
2003.07.28 00:00:00
이연선 기자
은행의 예금ㆍ대출금리 하락세가 지난달에도 지속된 것은 한국은행의 정책금리(콜금리 목표치) 인하(5월13일 0.25%포인트)가 직접적인 요인이다.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단기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 등이 거의 비슷한 폭으로 하락하고, 이를 기준으로 삼는 은행의 예금ㆍ대출금리가 시차를 두고 함께 내려가는 것이다.
한은이 7월에도 또 한차례 콜금리 목표를 인하한 것을 감안하면 이 같은 추세는 더 이어져 예ㆍ대 금리 사상최저 행진은 8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바닥 없이 추락하는 금리=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중 예금은행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금융채 포함, 신규 취급액 기준)는 4.15%로 지난해 말보다 0.54% 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달에 이어 두달 째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5월 한국은행의 콜금리목표 인하에 따라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떨어뜨린 효과가 6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예금이 지난해 말 4.71%에서 지난달 4.16%까지 떨어졌으며 정기적금은 같은 기간 5.09%에서 4.29%로 하락폭이 더 컸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지난해 말 4.79%에서 지난달 4.26%까지 내림세를 보였다.
대출금리는 6.24%로 지난해 말에 비해 0.34%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노력으로 소폭 떨어진(6.49%→6.20%) 반면 대기업대출금리는 일부 비우량기업에 대한 금리가 높아지면서 오히려 상승(5.99%→6.12%)했다.
예금과 대출금리는 SK글로벌 여파로 지난 4월 일시적으로 올랐지만 콜금리가 떨어지면서 다시 5월부터 2개월 연속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러나 금리하락 기조에 따르면서도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는 인색하게 내려 예대금리차를 더욱 넓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대출 금리는 상승세=저금리 기조라지만 서민층의 은행 문턱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7.12%였던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 달에 6.47%를 기록, 0.65%포인트 떨어졌지만 소액대출금리는 최근 오름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말 카드연체율 감축을 위한 카드 관련 대환대출이 증가하면서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금리가 오르는 추세”라며 “지난 달 소액대출금리는 8.31%에서 8.68%로 상승, 0.37%포인트나 올랐다”고 말했다.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저축은행의 금리도 은행과 달리 상승세로 돌아섰다. 상호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과 영세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저축은행의 6월중 1년 정기예금금리는 0.17%포인트 상승한 5.54%, 어음할인은 0.22%포인트 상승한 12.08%를 기록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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