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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전면개항 재검토를"
입력2001-03-13 00:00:00
수정
2001.03.13 00:00:00
외국컨설팅업체, 수하물처리등 문제점 지적오는 29일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이전과 안전ㆍ운영 체계의 점검을 맡고 있는 외국의 전문 공항컨설팅사가 인천국제공항의 전면개항 재검토를 권고하고 나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다국적 'DLiA 항공컨설팅컨소시엄'은 최근 제출한 최종보고서를 통해 23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전면개항의 재검토를 권고했다.
DLiA는 독일의 도이치에어로컨설트사와 라메이어인터내셔널사, 호주의 에어플랜 등 3개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지난해 1월부터 인천공항의 점검을 맡아왔다.
이 보고서는 "폭발물탐지장치와 수하물처리장치가 서로 연계되지 않은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수하물 처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정상적인 수하물까지 '이상'으로 분류돼 수하물검사가 지연되면서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홍콩의 신공항과 콸라룸푸르 공항의 예를 들며 첨단시스템에 대한 반복 숙달훈련이 안되면 대혼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알스톰과 독일 만제스만ㆍ포스콘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제작한 인천공항의 수하물처리시스템은 설계처리능력이 예상 승객수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점에서 지난해 말부터 논란이 돼왔다.
수하물의 처리속도가 떨어지면 출입국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항공기의 출발지연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DLiA의 시험운영 결과 수하물 처리시스템의 1개 라인당 처리능력은 시간당 450~500개에 머물러 설계 기준인 시간당 600개에 턱없이 모자라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항공단측은 처리 지연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보안ㆍ안전분야에는 무려 14개의 지적사항이 아직 이행되지 않았고 특히 직원 보안검사 등 2개 사항은 개항 이전에 해결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20여개의 외국항공사들이 시험운영에 전혀 참여하지 않아 공항 개항시 준비부족으로 이용객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외국항공사들에 협조공문을 보내 시험운영에 참여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이 이착륙료 인하 등을 요구하면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결론적으로 "현재의 공항준비상태로는 정상적인 전면개항이 어렵다"면서 "이를 재검토해 운항편수를 줄여서 개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만일 개항을 하기 위해서는 공항예비운영절차(OCP)의 추가 개발, 외항사를 포함한 시험운영과 교육훈련, 공항운영센터(AOC) 운영을 위한 특별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컨소시엄이 점검을 마무리한 게 한달 전이어서 지적사항의 상당부분은 해결됐거나 개선단계에 있으며 개항시까지 지속적인 반복훈련과 시스템 안정화를 꾀한다면 개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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